성 토마스 아퀴나스 청년 성가대

1999.1.1 ~ 1999.12.31

1월 1일 여느 때와 다름없이 9시에 모여 우리 본당 주임 신부님과 보좌 신부님, 수녀님께 그리고 돈암동 성당에 계시는김병학(라파엘)신부님께 새해 인사를 드리고 모인 사람들끼리 간단히 점심을 먹고 저녁에는 미사를 드렸다.

그리고 1월 9일에는 변상조 (베드로) 형제 님이 안암동 로터리에 깜짝 마녀라는 PC방을 개업하였다.  다음 날은 지금 회계를 맞고 있는 김택상(레오)형제가 오디션을 봤다.

1월 24일에 있었던 성가대 정기 총회에서는 박성진(분도)형제 님이 대장을 맡고 우여곡절 끝에 오미경(크리스티나)자매 님이 맡던 회계자리를 김택상(레오)형제 님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편집부장은 배영걸(바오로)형제 님이 맡고 있으나 이름만 편집부장인 것 같고 동고 동락 하는 추윤경(소화데레사)자매 님이 작년에 이어 실질적인 편집부장을 맡고 있는 듯하다.

이렇게 새로운 임원들과 처음으로 같이 한 행사는 예년과 다름없는 동계 M. T였다. 처음에는 장소도 구하지 못하고 우왕좌왕 하다가 대장님 이하 차가 있는 여러 관계자 분들이 이곳 저곳 다닌 끝에 새터로 가기고 했다. 2월 6일부터 7일까지 있었던 이번 행사에서는 예년에 비해 많은 인원이 참가했고, 김현석 형제 님을 비롯한 여러 OB단원들도 찾아와 주어 자리를 빛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지태환 형제 님의 봉선화연정이 아니었을까...

M. T를 다녀온 후 예수 부활 대축일을 위해 구노의 작은 미사를 연습하기 시작했고, 작년부터 다시 시작한 부활 달걀 그리기를 4월 1일부터 4일 오전까지 작업을 하고 저녁부터 판매를 하였다. 대축일 미사를 무사히 마치고 나흘 뒤인 4월 8일에는 우리의 배추부부에게 귀여운 공주 숙희(엘리사벳)가 찾아왔다.

4월 17일에는 변상조(베드로)형제 님의 역할(?)을 대신할 강상록(레오나르도)형제 님이 대장 님의 소개로 성가대를 찾아 왔고, 지금 현재 불성실한 악보담당을 맡고 있다.

작년에 새로운 식구들이 많이 늘어서 인지 올해는 유난히 행사들이 많았다.

먼저 5월 15일 배추 부부의 정익(레이문도)이가, 6월 12일에 대장부부의 선영(가브리엘라)이가, 9월 25일에는 이미영(에메리타)자매 님과 황석원(가브리엘)형제 님의 서영(리오바)이가 돌이었고, 7월 17일에는 배추부부의 둘째 숙희가 백일을 맞이했다.

여름이 시작되고 올해도 변함없이 수련회를 가야했던 우리는 군복무를 마치면 성가대를 들어오기로 했던 김해룡(그레고리오)형제 님의 집인 마석 수동 면으로 8월 6일부터 8일까지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2세들도 함께 여름수련회를 다녀왔고, 후에 평가에서 가장 문제가 많았던 것은 퀴즈풀이(어렵다)였고, 찾아가는 길을 잘 가르쳐주지 못해 힘들었다는 얘기, 막내들만 즐겁게 해야할 이유가 있었느냐, '칭찬합시다'에서 못 받은 사람들은 충격을 받지 않을까라는 우려와 재미있고, 장소가 아주 좋았다는 얘기들이 나왔다.

이렇게 여름을 무사히 보내고 가을의 문턱에 접어들 즈음 신부님들의 영명축일 행사가 있었다. 성가대가 축가(?)도 준비하고 여러 가지로 준비를 많이 했지만 비가 오는 관계로 예년에 비해 사람들이 많지 않아 아쉽긴 했지만 나름대로 즐거운 시간들을 가졌다.

10월 1일에는 우리의 호프 조재형 가브리엘 보좌신부님께서 적성성당으로 주임신부님이 되시어 전근 가시었고, 우리들은 섭섭한 마음에 10월 9일부터 10일까지 가을 M. T를 준비하여  적성으로 향했다. 우리는 거기서 다시 한번 반주자의 주사를 볼 수 있었고, 10일 아침에는 아침미사를 드리고 점심으로 아구찜을 먹으며 따끈한 국물을 외쳐댔다. 혹자는 콩나물에 아스파라긴산이 어쩌고저쩌고 했지만.....

이렇게 10개월 동안 행사들을 마치고 지금 성가대는 12월 24일 자정미사를 위해 맹연습(?)을 하고 있다. 미사곡은 W. A. Mozart 의 'MISSA BREVIS No.4 in C K.258'을, 성체 특송은 Handel의 '주의 영광', 퇴장 곡으로는 '더불어 Merry Christmas'를 특별한 변동사항이 없는 한 진행시킬 예정이고, 봉헌 특송이 없는 것은 이번 미사곡이 다소 소화하기 어려운 곡이어서라고 필자는 밝힌다. 아직 미사곡을 다 배운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성가대에서 성탄을 맞이하는 대원들이나 언제나 힘든 상황 속에서 성탄준비를 해야하는 것을 아는 기존의 대원들이나 마찬가지로 이번 성탄도 성대한 미사를 봉헌하고 많은 축복을 받기를 바란다.

추신 : 12월 19일에는 올해 결혼하지 못하면 안 할거라고 연초부터 외치던 소프라노에 자리하고 있는 이윤정(세실리아)자매 님이 서울에서 무지 많이(?) 떨어진 원주에서 어떤 선생님(이름 모름, 처음부터 그냥 선생님 이였음)과 부부의 연을 맺는다고 한다. 아마도 보복이 두려워 많이 참석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