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원 검거 이후
2 년여만의 도주 끝에 잡힌 신창원,
신창원은 그렇게 잡혔다.
그는 정말 다양한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되었고 그의 일거수 일투족에 모든 사람의
이목의 집중을 받았다.
어떤 사람은 IMF사태이후 계속된 경기 하락과 침체 속에 활력소를 제공해준 인물이 라고 현재의 그의 행각에 재미거리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고. 그의 팔염치한 모습에 광분하는 사람 또한 적지 않았다.
필자 또한 영화를 매우 좋아하는 한사람으로써 이러한 행각들을 보며 여느 액션 영화만큼이나 짜릿한 재미가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쓴웃음을 흘린 적이 있다. 실제로 그랬다. 시시각각으로 전국을 무대로 옮다니며 수많은 제보와 거짓 제보에 시달리는 수사관하며 또 신창원과 직접 마주쳐서 총을 빼았기고 '제발 총만은 돌려 달라'고 했던 이야기... 동거녀가 있던 곳에서 잠복하다, 그 종업원을 강간했던 이야기를 듣고 필자 또한 우리 경찰의 무능함과 소홀함에 격분한 적이 있었다.
나 또한 네티즌의 한사람이라 PC통신의 한 구석을 한때 뜨겁게 했던 그때를 기억한다.물론 네티즌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유형을 따지자면 첫째 광분형이 있다.
그의 범법행위를 자행하고도 뻔뻔스레 대형자동차와 많은 돈을 쓰고 있다는
얘기에
광분하는 사람, 그 때문에 수십년 몸담았던 공직 생활에서 물러나야 했던 수많은
경
찰관계자들의 얘기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던 어느 네티즌을 기억한다.
둘째, 동정형이 있다.
그가 남기고 간 신창원일기와 부자집만을 골라서 강도행각을 벌인 이야기 민생문제
를 등한시한 경찰을 골려준 이야기로 IMF와 날로 나빠지는 경제하락의 분위기와 맞
물려 오히려 그를 두둔하는 그러한 네티즌을 보았다.
셋째, 방관형이 있다.
단지 그의 법죄 행위에는 아랑곳하지 않는 듯 그의 검거당시의 패션이라든지 그의
생김새에 반해 그를 연애인 취급하는 사람, '신창원'이 의적이라며 그를 국회로 보내
야 한다는 이야기와 김영삼 전대통령의 아들 김현철과 비교한 신창원시리즈등...
이렇게 신창원은 정말 많은 이야기로 남았다. 그는 마지막으로 모범수로 그곳
부산
교도소 생활을 하겠다는 얘기를 했다. '신창원 신드롬'..., 그로 인해 우리는 어쩌면
영화 "트루먼쇼" 주인공처럼 마치 중계방송을 하듯 그의 인생을 엿보고
오히려 그의
그러한 모습을 즐겼는지 모른다. 신창원과 그로 인한 피해자들 역시 우리들의 놀이
게나 심심풀이용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메스컴에서의 시청률 확보와 그에 장단 맞추는 우리네 국민들. 아무렇게나 표현하길
좋아하는 사람들. 우리는 혹시 그러한 모습이 아닌가 반성해야 하겠다.
그의 마음속에도 주님의 사랑이 있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