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그날- 하연숙 소피아

 

아주 상쾌하고 설레이는 맘으로 화엄사로 향했다. 모두..
갈땐 그리 막히지 않았다..
염주동 청년들이 너무 적게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가 어쨌든 간에.. 자매결연 맺는
엄청나게 중요한(?) 날에.. 차라리 일이 있다고 날짜를 바꾸자고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을...
게다가 그까지 가서 화엄사도 못보고 왔다.
그런데..흑흑
문젠 이제 시작이다..
나름대로 일찍  서둘러 출발했는데
차가 엄~~~청 막히는 것이었다. 고속도로는 주차장이 된지 오래였고
우린  갑자기 평범한 고속도로에 끼어 가는 게 싫었다.
그리고..
고속도로 한 중간에 있을 대권이 오빠팀의 봉고보다 훨씬 앞질러 도착하는
짜릿한 기분을 맛보고 싶었다.
열심히..논두렁도 지나고 자갈길도 가로질러 언덕도 오르고,,
근데..
상상도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
쌔까만 염소떼가 우리의 전진을 방해한 것이었다.
그 많은 염소를, 유리창이 있다는 생각에 맘 편하게 가까이서 본것은 첨이었다.
잠시 지체되었지만 묘한 재미가 느껴졌고,,우린 막 웃었다.
그냥 재밌었다.
까만 염소 스무마리와 지친 청년들이 서로 맞서서 누가 이기나~~하고 째려보는 장면이 생각
났다.
한참 가다보니..
우린 한 건물의 대문을 들어서 마당으로 향하고 있었다.
무슨 위생처리장이었는데,,.
거기 분위기가...왠지..
우리가 어찌 처리될것 같은....섬뜩함이 느껴졌다.
좀 으시시한 분위기가 꼭 무슨 조직의 아지트 같았다.
갑자기 누군가 조성모의 뮤직비디오 이야길 하기 시작했다.
다들,, 마치 자기가 그 비디오의 비련의 여주인공이 될것 같은 어처구니 없는 생각을 하며
무서움에 서둘러 차를 돌려버렸다. 사실 난 그때 정말 무서웠다.
그치만,,더 기억에 남는다.. 얘기도 많이 하고,,잠도 많이 자고,,오징어도 많이 먹고,, 에어콘과
네시간을 넘게 함께한 덕분에 아직도 코하고 머리는 맹~~ 하지만...^^
어두워지기 전에 길을 찾게 해주고,,알길없는 시골 한중간에서 기름이 떨어지지 않게 해준
하느님께 감사를 드린다.
안심하고 자라면서,,, 우릴 봉고미아가 되지 않게 열심히 운전해준 회장님에게도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