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하는 교회, 순례하는 교회, 선포하는 교회”

수서동 성당 교우 여러분과 가정 모두에게 하느님께서 은총과 평화를 풍성히 내려 주시기를 빕니다. 작년(2024년) 한 해는 교구 방침대로 시노드 교회, 즉 친교, 선교, 참여의 삶을 살아가는 공동체, 그리고 우리 신자 개개인이 하는 신앙생활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공부하는 한 해가 되려고 노력한 한 해였습니다. 또한 시노드 교회의 본질과 의미를 잘 이해하고 공부하면서 개인의 신앙생활을 조금 더 성숙시키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해왔던 한 해였습니다.
그 방안으로 교우분들의 신앙 성숙을 위해 많은 교육과 행사를 했고, 특히 시노드 교회에 관련된 많은 교육과 실천을 하려고 애썼던 한 해였습니다. 특히 미사참여와 성서공부, 그리고 기도에 관계된 교육과 피정을 중점적으로 시행하려고 했습니다. 또한 선교에 대한 교육과 선교활동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코로나의 영향으로 인한 많은 신자들의 참여와 협력, 활동등에 대한 많은 어려움과 불편함으로 인해 생각한 것만큼의 효과는 이루지 못했습니다.
2025년 올해는 교구장님께서 강조하신 희망하는 교회, 순례하는 교회, 선포하는 교회에 대해서 공부하고 그에 맞갖은 행사와 교육을 실천하려 합니다.
먼저 교구장님께서 보내주신 사목교서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고 공부해야 합니다. 교구장님께서는 희년에 발맞춰, 교회의 성격,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세가지 사항을 강조하시면서 실천하기를 말씀해 주십니다. 그 세가지는 희망하는 교회, 순례하는 교회, 선포하는 교회입니다.

먼저 첫 번째 1. 희망하는 교회입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사회와 세상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분들 세상 살아가는데 행복하십니까? 불편함이 없습니까? 두려움이 없습니까? 저는 문 밖이 두렵고, 사람들이 무섭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면목동 본당 신부 할 때 잠깐 산보하다 보면, 면목역에서 사가정 역까지 가다보면 차도도, 인도도 좁아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며 부딪칠 정도로 열악한 동네였는데, 특히 밤에는 술취한 사람들, 싸우는 사람들, 노상 방료하는 사람들, 괜히 시비거는 사람들 .... 걷는 것이 불편하고, 앞에 오는 사람이 해코지 할까봐 피해가며 사람 없는 곳으로 다닐려고 했던 기억이 많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면서, 불편해 하면서, 두려워 하면서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어려운 세상 속에서 수없이 많은 도전에 직면하면서 우리는 세상 속에 던져져 살아갑니다.

예전보다 경제적 발전은 있으나 그로인해 생기는 어려움들도 많고, 세대간의 갈등도 많고, 저출산 문제로 인해 생길 문제도 안고 있고, 청년 실업문제, 주택문제,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양극화 현상도 깊어갑니다. 많은 사람들이 불만과 슬픔과 어려움의 모습을 지니며, 누군가 한번 건들면 폭발할 것 같은 모습과 행동을 하며 지냅니다. 양보도 없고, 이해도 없는 세상에 나도 그 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이런 세상에서, 또 이런 세상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무슨 희망이 있고, 어디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는가?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바로 우리 신앙인들은 교회 안에서, 예수님 안에서 그 희망을 찾은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다니는 교회의 본질은 희망입니다. 그리고 또한 교회는 희망을 선포합니다. 바로 예수님께서 교회를 통하여 우리에게 희망을 주셨고, 새로운 가치의 지평을 열어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 신앙인들은 예수님을 통해, 교회를 통해 세상을 새롭게 볼 수 있는 힘을 얻게 됩니다.

이렇게 교회안에는 희망이 있고, 우리들은 그 희망 속에서 살고 있으며, 그 희망을 가지고 세상을 변화시켜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희망 속에서 사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눈에 보이는 세상의 것들을 하느님이 주신 영원한 생명의 가치에 맞추어 바꾸도록 노력해야 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면서 세상을 변화시켜 나아가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눈에 보이는 것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희망하는 사람들이기에 인내가 필요합니다.) 또한 그 희망은 예수님께서 우리들에게 주셨고 가르쳐 주신 것이기에 더욱 더 예수님과 함께 하는 삶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 2. 순례하는 교회입니다.
교회가 희망의 공동체이고, 희망을 선포하는 곳이라면, 또 예수님과 인격적 관계를 통해 희망을 가질 수 있다면, 다시 말해서 교회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했는데, 과연 그곳에서 어떻게 해야 우리가 희망을 갖고 행복할 수 있는가? 그것이 숙제이겠지요?
희년이 예수 그리스도와 인격적 만남을 깊게 하는 해 이듯이, 또한 교황님께서는 모든 희년 행사의 근본 요소는 순례라고 말씀하셨듯이 예수님을 만나고, 배우고, 함께 함은 순례를 통해서 얻을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 교황님께서는 도보순례가 침묵과 노력과 단순한 삶의 가치를 재발견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하시면서, 순례는 우리 인생이 바로 순례하는 여정임을 묵상케 한다고 하십니다. 사실 우리 인생살이는 별의별 일들이 많이 생기면서 그 곳에서 많은 어려움과 고통을 겪으며 살아가듯이, 바로 순례라는 것이 예수님과 성인, 성녀께서 가신 길을 체험하고, 묵상하는 것이기에 순례를 통해 우리 삶을 묵상하고, 고귀한 의미도 되새기기도 합니다. 더욱이 순례를 통해 ‘지나가는 것’과 ‘영원한 것’을 묵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고도 합니다. (사실 너무 현실 속에서 바쁘게만 살다보면 영적인 것들과 영원한 것들에 대한 무관심 속에서 살 때가 많지요. 우리가 평소 죽음을 생각하지 않고 살다가 장례미사를 드리거나 상가집을 방문하게 되면 죽음을 체험하고 묵상하게 되듯이요.)
멀리 순례를 가지 않더라도, 서울에도 서울 순례길이 있으니 자주 가시길 권고하고 있습니다.
또한 ‘영혼의 내적 순례 여정’이란 말을 들어 보신적 있는지 모르겠는데요, 그리스도의 성체 앞에 머물면서 그분과 단둘이 나누는 우정의 대화인 성체조배와 성시간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한없는 사랑을 느껴보시라고 말씀하십니다.

세 번째, 3. 선포하는 교회입니다.
베네딕도 16세 교황님께서 말씀하시길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윤리적인 선택이나 고결한 생각의 결과가 아니라, 우리들의 삶에 새로운 시야를 보게 하거나 다시 말해 우리가 살아가며 고민하고 생각하는 삶과 죽음, 고통, 탄생, 늙어감 등등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하고, 또한 결정적 방향을, 다시 말해 세상을 어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한 사건, 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이라는 겁니다.
이렇게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을 잘 살아 하느님의 사랑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은 그 사랑의 마음을 혼자 담아둘 수 없고, 주변 이들에게 전달할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께서 말씀하셨듯이 내가 복음을 선포하지 않는다면 나는 참으로 불행할 것입니다. 라고 고린토 전서 9장 16절에서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복음의 기쁨을 맛본 그리스도인은 선포하는 기쁨을 살아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선포하지 않는 신앙인들은 아직 하느님의 사랑을 진정으로 깨닫지 못한 사람들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교구장님께서는 복음의 선포 방법을 말씀해 주십니다.
첫째는 애덕 실천을 말씀하십니다. 야고보 사도의 말씀처럼 ’믿음에 실천이 없으면 그러한 믿음은 죽은 것 입니다,(야고 2.17)라고 말씀하셨듯이, 애덕 실천을 통해 복음을 선두 번포하는 기쁨을 살아야 한다고 하십니다.
둘째는 복음의 기쁨을 선포하는 모습은 사회적 약자와 함께 하는 동행의 모습으로 실천되어야 함을 강조하십니다. 왜 사회적 약자와 함께 해야 되는 이유는 우리들의 삶을 잘 생각해보면, 우리에게 기쁨과 행복이 있다면, 그 행복과 기쁨은 자기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누리거나 혼자 누릴 가능성이 많으며, 또한 자기식의 생각속에서 이뤄질 때가 많기에 사회적 약자가 제외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복음을 선포하는 방법으로 2027세계 청년대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권고하십니다. 청년대회를 위해 묵주기도를 바치고, 홈스테이 제공도 하고,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는 것도 그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의 것을 간략하게 요약한다면,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께서 주신, 또 가르쳐주신 희망을 간직하며 순례가 가진 의미를 생각해야 하고, 외적인 순례(서울 순례길)와 내적 순례(성시간, 성체조배)를 통해 우리 자신의 믿음의 모습을 돌아보고, 예수님의 한없는 사랑을 느껴 보도록 하십시오. 그리고 예수님과의 만남 속에서 느낀 그 감동과 감정을 다른 이웃들에게도 선포하고 알릴 때 우리의 믿음이 더 기뻐지고 커나갈 거라는 겁니다.
말뿐만이 아닌 행동으로 특히 사회적 약자에게 관심을 갖고, 2027 세계 청년대회에 적극적 참여를 하시길 바랍니다. 이것이 2025년도 교구장님께서 우리들에게 보내주신 사목교서의 내용입니다.

올 한해 우리 수서동 성당 교우 여러분들은 교구장님께서 강조하신 희망과 순례와 선포의 교회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공부하면서 개인의 신앙생활을 조금 더 성숙시키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본당에서도 교우 여러분들의 신앙 성숙을 위해 많은 교육과 행사를 할 것이며, 특히 2025년 올 한 해에는 희망의 교회에 대해서 많은 교육을 할 것이고, 미사와성체조배, 성시간, 성지순례를 통해 교우분들이 예수님과의 인격적 만남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본당 교우들의 선교교육과 선교위원회를 만들어 체계적인 선교와 활동을 하려고 합니다. 특히 미사 참여와 성서공부, 그리고 기도에 관계된 교육과 피정을 중점적으로 시행하려고 합니다.
우리 수서동 교우 가정에 하느님의 은혜가 올 한 해에도 충만하게 내리길 기원 드리고, 온 가정 구성원이 신앙 안에서 기쁘게 생활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