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묵시록 첫 번째 시간 (개론)
 2003년 8월 1일 금요일

1. 요한 묵시록을 공부하기에 앞서

   요한 묵시록은 매우 난해한 성서라고 합니다.  유다 묵시 문학의 결정체인 이 성서는 해석하기 어렵고 그 해석이 다양하며, 또 그 시대에 알맞게 해석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유다의 묵시 문학은 구약 성서의 다니엘서, 에제키엘서, 즈가리아서에서 접할 수 있습니다.  이들 묵시 문학들은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해석되어 왔고 그 많은 해석들이 서로 그 내용을 달리하고 있어 우리들을 당황케 합니다. 이와 같이 요한 묵시록과 다니엘서 등 묵시 문학에 대한 해석이 다양하지만 묵시문학을 대할 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들 성서들이 쓰여진 근본 목적이 무엇이며 하느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가를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랑의 요한 묵시록: 이종헌) 

   이 글을 쓴 요한의 일차적인 관심사는 그 당시의 그리스도인들, 즉 자신이 메시지를 써보낸 “일곱 교회”의 구성원들이었습니다.  그들에게는 격려와 혹은 질책이 필요했고 궁극적인 승리는 하느님의 것이라는 확신을 주어야 했습니다.  그러므로 이 책은 당시의 그리스도인들을 대상으로 씌어진 것이지만 하느님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말씀으로 시간을 초월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즉 묵시록은 모든 시대, 모든 인간들에게 주는 하느님의 계시인 것입니다.  그 계시란 어떤 특정한 집단이 제 아무리 커다란 세력을 휘두른다 하더라도 그 힘은 하느님의 권세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모든 세대의 신자들에게 일깨우고 있는 것입니다.  요한 묵시록을 공부하면서 결코 지양해야 할 것도 있습니다.  극히 중요한 것은 우리가 요한 묵시록에 의존하여 미래의 사건들을 읽어내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책을 전 우주적인 점치기의 근거로 이용하는 자들은 요한 묵시록이 작성된 근본된 이유, 즉 괴로움을 당하고 있는 교회를 위한 희망과 격려의 메시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자들입니다.  요한 묵시록을 이런 식으로 이용하는 자들이 바라는 것은 다음에 일어날 일들을 미리 앎으로써 그것에 대처할 수 있음으로 오는 안심인 것입니다.  성서를 점치는 구슬로 사용하려는 태도는 기본적으로 하느님께 대한 신뢰를 거부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 책을 공부하는 데에 있어 우선 건전하고 분별 있는 태도를 갖추어 이 책을 오용하는 사람들한테 현혹되지 않고 자신을 지킬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여정)

2. 요한 묵시록의 배경

   요한 묵시록(앞으로 묵시록)은 도미티아누스 황제(서기 80-96)가 재임하던 기원 후 95년경에 기록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추정하는 근거로는 이레네우스의 「이단반박」에서 “계시를 본 다음부터 그리 오래되지 않은 시기에, 즉 도미티아누스 통치 말년에”라고 묵시록의 저작 연대를 전해줍니다.  또한 묵시록에서는 사도행전에서와는 달리 황제숭배사상이 아주 깊게 나타나는데 따라서 묵시록의 저작 연대는 사도행전이 저작된 후인 황제숭배가 가장 강하게 요구되던 도미티아누스 황제 말년, 곧 95년경으로 추정됩니다. 이때는 교회가 제국 전역에 걸쳐 심한 박해를 받던 시기였습니다.  다른 나라의 종교에는 관대했던 로마인들이 유독 그리스도교인들을 박해한 것은 그리스도교적인 생활방식이 로마인들의 지배가 지니는 불의와 비인간성을 드러내는 까닭이었습니다.  따라서 로마제국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신앙을 버리도록 하기 위해 모든 가능한 수단을 쓰고 있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예수께서 선포하신 기쁜 소식을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복음이 요구하는 바인 사랑과 자비, 탐욕과 타인들에 대한 온갖 형태의 불의를 버리는 일을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러한 사명을 부여하셨을 때 자신이 고통을 겪으신 것처럼 그들 또한 고통을 당해야 하리라는 것을 알고 계셨음으로 그들에게 고난에 대한 경고를 하셨습니다.  그러나 모진 박해가 계속됨에 따라 그들이 신앙생활에 의구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상의 어느 세력보다 더 강력하신 하느님께서 그들의 고통을 외면하시는가? 어째서 그들을 잔인하게 고문하고 죽이는 적들의 손에서 그들을 구하러 오시지 않는가?  로마제국의 박해는 의도했던 효과를 낳고 있었습니다.  저항하는 사람들은 살해되었고 나약한 이들은 신앙을 포기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희망이자 격려가 되고 있던 그리스도 공동체의 지도자들은 계획적으로 제거되고 있었습니다.  로마 제국은 온 세계에 정복하지 못할 대상이 없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바로 이러한 위기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기 위해 묵시록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묵시록의 저자에 대해서는 성서를 문자 그대로 믿으려고 하는 개신교와 묵시 문학의 특성 중 하나인 가명성을 인정하는 가톨릭과 서로 일치를 보이고 있지 않습니다.  많은 개신교에서는 묵시록의 저자가 사도 요한이라고 단정짓고 있으나 가톨릭에서는 묵시록에 요한이라는 이름만 나오는 것으로 묵시록의 저자가 반드시 사도 요한이라고 자동적으로 단정지을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책의 말씀을 하느님의 계시로 받아들이는 한 저자가 누구인지가 굳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가장 근접하게 저자에 대해 추정을 한다면 묵시록이 요한학파 문학 유형에 속하는 것으로 보아 묵시록에 언급된 요한은 구약에 박식한 당신 공동체의 지도자인 사도 요한의 제자일 것이라 말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200주년)

   앞서 언급된 바와 같이 묵시록은 박해를 당하고 있던 당시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기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과거에 최고의 권세를 영원히 누릴 것만 같았던 지상의 왕국들은 모두 종말을 맞이하였습니다.  이제 로마 제국의 압제를 받아 그 박해가 비록 끔찍했지만 궁극적인 승리는 로마인들이 아닌 하느님의 것이라는 것을 밝히고, 부활의 영광에 이르시기 위해 고난을 당하신 예수님과 같이 박해의 고통을 받아들임으로써 그리스도의 영광에 동참하게 된다는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

   요한은 단순히 로마 제국을 비판하거나 흠을 잡는 정도가 아니고 악으로 철저하게 배격하고 있기 때문에 그의 메시지가 로마 당국자들이 알아차리지 못하기 바라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그래서 요한은 암호 같은 것으로 그의 메시지를 전달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입니다.  따라서 그가 선택한 것은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분명하지만 로마인들에게는 가능한 한 모호한 언어를 사용해야 했던 것입니다.  요한은 묵시 문학의 형태를 빌어 기록함으로써 이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3. 묵시록의 문학 유형

   저자인 요한은 묵시록 첫머리에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하여 특수한 형태의 문학을 채택하고 있음을 밝힙니다. “이 책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시하신 일들을 계시하신 일들을 기록한 책입니다.” (1,1)  그리스말로 ‘계시’는 아포칼립시스인데 이 때문에 개신교에서는 묵시록을 ‘계시록’이라고 합니다. 묵시의 본 뜻은 ‘벗기다’이며 따라서 영어로 묵시록을 ‘Revelation'이라고 합니다.  단지 한국의 개신교에서만 계시록이라는 이름으로 부릅니다.  요한은 자기가 ‘계시’를 기록하고 있노라고 말함으로써 우리가 이 책을 어떤 형식에 의해 읽어야한다는 사실, 즉 문체와 언어와 상징들이 특정한 의미를 가지고 있음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요한이 계시문학에서 빌려온 묵시록의 네 가지 특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ㄱ. 선과 악은 극심한 대립 상태에 있다.  묵시록에서는 사람은 하느님 편이든지 하느님의 원수의 편이든 둘 중에 하나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중간 지대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라디오게아 교회에 보낸 편지에서 “너는 뜨겁지도, 차지도 않고 미지근하기만 하니 나는 너를 입에서 뱉어버리겠다.”고 경고한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  요한이 단죄 받을 자들의 운명을 섬뜻하게 묘사하고 있는 것도 그러한 의미에서입니다.  간혹 그런 묘사가 우리에게 혼란을 일으키는 불쾌한 것이라고 여길 수도 있으나 우리는 이 책이 씌어졌던 상황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요한은 사탄과 모든 악의 세력(로마 제국)이 당할 최종적인 패배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ㄴ. 이 책은 절망에 빠지려 하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려는 의도로 씌어졌다.  모든 시대에 있어서 마치 악이 승리하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리스도인들의 희망은 고통받고 죽으셨다 부활하시어 승리하신 주 그리스도 안에서 굳건하게 자리잡아야 합니다.  요한은 희생되신 어린양이시지만 영원히 살아 계시는 분임을 강조해 그분을 따르는 그리스도인들도 부활의 영광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자기가 당하는 고뇌를 이겨내야 한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ㄷ. 이 책은 그리스도인의 생활에 충실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충실성은 박해받는 이들에게 필수 불가결한 덕목입니다.  요한은 독자들에게 고통받고 피 흘림을 당하더라도 꿋꿋하라고 당부합니다.  이 충실성은 배교함으로써 그리스도인들이 누릴 수 있는 안락한 생활을 물리치기 위해 요구되는 것입니다.

ㄹ. 이 책은 의도적으로 신비스럽게 씌어졌다.  요한은 이 책이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하는 자들에게 이해되지 않기를 바랐기에 환시와 상징 등을 사용하여 묵시 문학에 익숙한 그리스도인들만이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랬습니다. 

4. 묵시록의 상징성

   이 책을 시적이고 매력적인 작품으로 만들고 있는 것은 그 상징성에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그리스도인에게는 그 상징들이 의미하는 바를 깨닫기는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어떤 상징들은 저자가 그 의미를 직접 알려주기도 합니다.  요한은 수와 색깔, 그리고 물체들을 상징에 사용하였습니다.

숫자: 묵시록에는 두 종류의 숫자가 나오는데, 완전(또는 완성)을 상징하는 것과 불완전함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전자에 속하는 숫자들로는 셋, 넷, 일곱, 열, 그리고 열 둘이 있습니다. 셋은 신적인 충만함, 완전성을 표상하는 숫자로 어떤 것을 세 번 이야기하는 것은 가능한 최대의 강조를 의미합니다.  즉 하느님을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4, 8)”라고 세 번 반복하는 것은 그분을 ‘지극히 거룩하신’분으로 찬미하고 있는 것입니다.  넷이라는 수는 일반적으로 세상의 네 귀퉁이를 나타냄으로 온 세상, 창조계 전체, 온 우주를 나타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곱은 충만함과 완전을 나타냅니다. 따라서 묵시록이 “일곱 교회”를 대상으로 기록했고 실제로 그 교회들이 실제로 존재하기는 했지만 우리는 묵시록이 온 교회를 상대로 기록된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일곱이라는 숫자는 요한이 이 책의 구성상 필요에 의해 고안된 것일 수도 있는데 그것은 일곱 글자, 일곱 교회, 일곱 봉인, 일곱 나팔, 일곱 대접을 통해서 동일한 메시지를 일곱 번 반복합니다.  완성을 나타내는 또 다른 숫자는 열입니다.  천과 같이 열이 여러 번 곱해지는 중대함과 완전함을 표현합니다.  열 둘이라는 숫자도 일곱과 마찬가지로 완성과 연관된 호의적인 숫자로 열 두 달, 이스라엘의 열 두 지파, 열 두 사도, 새 예루살렘의 열 두 주춧돌(21,14) 등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열 두 지파와 열 두 사도, 그리고 완벽하며 무한함을 의미하는 숫자를 곱한 것이 십 사만 사천으로 새 이스라엘인 교회에 속하는 모든 이들을 표상하는 상징적인 숫자입니다. (7,1-8)

   불완전을 상징하는 숫자는 분수가 들어있는 수와 여섯이라는 수입니다.  삼 일 반이나 삼 년 반이라는 기간은 짧은 기간을 의미합니다.  (완전수인 일곱의 반).  어떤 일이 세상의 삼분의 일, 또는 지상의 사분의 일에서 발생했다면 그것은 일부분에서만 일어났음을 의미합니다.  여섯이라는 숫자는 완전한 숫자 일곱에 미치지 못하며 완전수인 열둘의 절반이므로 불완전함을 표상합니다.  아주 철저한 불완전을 표현하고자 할 때는 여섯이라는 숫자를 세 차례 반복합니다.  따라서 육백 육십 육이라는 숫자가 붙는 짐승은 완전과는 지극히 거리가 먼 적그리스도를 의미합니다. 

색깔:  우선 흰색은 승리의 기쁨을 나타냅니다.  따라서 어떤 사람이 흰 옷을 입었다 할 때 우리는 그들이 엄청난 시련을 이겨내고 승리한 모습을 나타냄을 알 수 있습니다.  흰색은 커다란 고통을 통해 영적으로 깨끗해진 사람들의 순결함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빨강, 검정, 병적인 녹색(창백한 색)은 죽음과 파괴를 나타내는 색입니다.  빨강은 폭력, 전쟁, 피 흘림과 연결되며 (6,4) 검정은 죽음, 창백한 녹색은 재앙이나 병으로 인한 죽음을 의미합니다. (6,7-8)  주홍은 방탕한 사치를 나타냅니다.  악의 도시 로마는 주홍색 옷을 입은 여자로 상징되고 있는데 (17,4) 이는 로마 제국의 물질적인 풍부함으로 오는 방탕함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황금색은 왕의 광휘와 호화로움을 표상하는 것으로 좋은 의미일 수도 나쁜 의미일 수도 있습니다. 

물체: 왕관과 옥좌는 왕의 권위를 상징합니다.  그 권위가 선한 것인지 악한 것인지는 문맥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머리와 뿔은 권세의 상징입니다.  요한이 그리스도를 일곱 개의 뿔을 가진 어린 양으로 묘사하는데 (5,6) 이는 그리스도께서 모든 권세를 가지신 분이라는 것을 나타내고자 합니다.  머리와 뿔 또한 나쁜 의미로 쓰일 수 있는데 세상에 존재하는 악의 세력 역시 막강하기에 요한은 짐승이 일곱 개의 머리와 열 개의 뿔을 가진 것으로 묘사하기도 합니다. (12,3)  머리와 뿔들은 로마 제국의 역대 통치자들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17,7-14)  눈은 지식을 의미합니다.  어린양이 일곱 개의 눈을 가졌다면 (5,6) 우리는 그분이 모든 지식, 완전한 지식을 가졌다는 의미로 이해해야 합니다.  긴 옷은 사제직을 상징합니다. 날개는 기동성을 의미하며 종려나무 가지는 승리와 승전의 표시, 그리고 보석은 부와 대단한 아름다움을 나타냅니다.

   묵시록에서 사용되고 있는 주요한 상징들이 갖는 의미를 미리 알아둠으로써 우리는 앞으로 묵시록을 읽어감에 있어 그 시적인 구상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떠한 상징들은 분명한 의미를 파악할 수 없는 것도 있음에 유의해야 합니다.

5. 묵시록의 구성

   묵시록은 역사 안에서 하느님의 구원 계획을 드러내 보이는 하나의 영상입니다.  어떤 점에서는 이 묵시록이 꿈같기도 하고 황홀경이나 속임수 같은 신비로운 영상의 기록 같기도 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묵시록을 공부할 때에 명쾌하고 논리적인 해설을 기대함은 무리가 있는 것입니다.  요한은 천국의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보고 있는데, 천국에서는 모든 것이 영원히 현재인 것입니다.  따라서 그가 역사의 어느 시기를 살펴보든지간에 그 속에서 불변의 동일한 구상을 발견하게 되는 것입니다.  즉, 악이 선을 누르고 승리하는 듯이 보이지만 실상은 하느님께서 악을 정복하는 활동을 꾸준히 하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요한이 역사가 단일한 하느님의 구상으로 되어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치는 방법은 같은 메시지를 일곱 번이나 되풀이하는 것입니다.  일곱이라는 숫자가 의미하는 바를 살펴볼 때 요한은 역사 안에서의 하느님의 구원 계획을 절대적인 전체성 속에서 상징적으로 기술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책의 구성을 다음과 같이 개괄적으로 나누어볼 수 있습니다.

        도입부 (1,1-3,22)

         - 도입부의 환시 (1,1-20)

         - 일곱 교회에게 주는 훈계 (2,1-3,22)

        이 책의 메시지 (4,1-22,5) 

          (각기 다른 방법으로 일곱 차례에 걸쳐 이루어지는 동일한 주제의 제시)

         1. 천상 궁전 (4,1 -5,14)

          2. 일곱 봉인 (6,1-8,1)

          3. 일곱 나팔 (8,2-11,19)

          4. 여자와 아기와 짐승 (12,1-15,4)

          5. 일곱 대접 (15,5-16,21)

          6. 바빌론의 패망 (17,1-19,10)

          7. 보아라, 내가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든다 (19,11-22,5)

        마침 글 (22,6-21)

   이제 상징과 표상으로 난해해 보이는 이 책 전체를 요약해 보면 하나의 주된 메시지가 있음을 알게 되는데 그것은 곧 악한 자들의 권세는 주님의 힘에 비할 때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악은 예수의 죽으심과 부활로 완전히 정복되었습니다.  예수께서 승리하시기 위해 고난을 받으시고 죽으셔야 했듯이 이제 교회 또한 그분의 영광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그분의 고난을 함께 나누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현재를 사는 우리들은 이 책이 작성될 당시와 같은 박해를 당하고 있지 않지만 오히려 그 당시보다 우리의 신앙을 더 위협하고 있는 물질 만능주의, 극도의 가족 이기주의, 이웃에 대한 무관심 등으로부터 우리의 신앙을 지키기란 어떤 면으로 보면 그 당시의 박해를 이겨내는 것보다 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묵시록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인 부활의 영광에 이르기 위해서는 십자가의 고난에 함께 해 이겨내야 한다는 것을 깊이 가슴 안에 새기어 언젠가 올 종말에 대비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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