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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1. 목표 2. 예수 그리스도
ㄴ. 스미르나 교회에
보내는 편지 4. 요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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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목표: 일곱 교회에 보내는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를 알아봅니다
요한의 환시는 소아시아에 있는 일곱 교회의 지도자들에게 보내는 편지들로 시작됩니다. 이 편지는 실존했던 일곱 교회에 쓴 것이기 하지만 또한 일곱이라는 숫자가 지니고 있는 상징으로 보아 모든 교회들에게 보편적인 훈계를 주고자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소아시아에
위치한 일곱 교회
묵시록에 나타나 있는 일곱 교회는 오늘날 터키로 알려져 있는 지역이며 그 당시 로마령에 속하고 있었습니다. 이들 일곱 교회 외에도 소아시아에는 골로사이, 밀레도스 등 다른 많은 교회가 있었지만
요한이 이 일곱 교회를 선택한 것은 이 일곱 교회가 문물의 중심지요 길목이었으므로 이 지역에 우편물이 배달되면 다른 가까운 지역에 그 편지가 회람될 수 있었고, 또 요한이 그 교회들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떤 교회들은 번영을 누리면서 자만자족하고 있었고 또 어떤 교회들은 거짓 가르침으로 인해 분열되고 있었습니다. 어떤 교회는 이미 박해를 당하고 있었으나 꿋꿋하게 그 신앙을 지켜내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 당시와 현재는 많은 상황들이 다르지만 박해의 위협보다는 처음의 열성을 잃어버림으로써 당하는 위험이 더 크다는 교훈은 지금 우리에게도 해당하는 교훈이기도 합니다.
본문해석
1,1: 이 책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시하신 일들을 기록한 책....... : 요한은 하느님의 계시를 그분 백성에게 전하면서 묵시 문학의 양식을 빌리고 있습니다. 즉 유다계 그리스도인들에는 익숙하지만 다른 이방인들에게는 이해하기 어렵도록 기호와 상징의 언어를 구사하는 문학양식을 택한 것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1,4: 옥좌 앞에 있는 일곱 영신: 여러 가지 해석이 있습니다. 우선 일곱 영신을 일곱 천사들이라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옛 유다인들은 하느님은 천사들로 둘러싸여 있다고 믿었으며 그 천사들의 이름으로 우리엘, 라파엘, 라구엘, 미카엘, 가브리엘, 사이가엘, 예레미엘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천사들 또한 피조물로써 영신 (spirit)이라고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다른 해석으로는 일곱 가지의 다른 은혜를 베푸시는 성령을 묘사하는 것으로 봅니다. 가톨릭에서는 이 해석을 따르고 있습니다.
1,6: 우리로 하여금 한 왕국을 이루게 하시고 또 당신의 하느님 아버지를 섬기는 사제가 되게 하신 그 분께서 - 예수님께서 이루신 공동체(왕국)의 구성원들은 세상에 대해 사제들이 되어 사람을 하느님께로 데려가야 할 책임을 지님을 나타냅니다.
1,8: 지금 계시고 전에도 계셨고 장차 오실 전능하신 주 하느님께서 "나는 알파요 오메가다"하고 말씀하셨습니다. - 하느님의 영원성에 대한 묘사로 그리스어의 첫 글자와 마지막 글자를 사용하여 모든 사물, 모든 창조계, 모든 역사의 시작이며 마침이심을 드러내는, "나는 나다"라는 하느님의 이름을 나타내는 또 다른 방식입니다.
1,10a: 나는 주님의 날에 - 주일을 의미합니다. 유다인들은 토요일을 안식일로 정하여 쉬고 있었으나 그리스도인들은 주님께서 부활하신 날인 일요일을 주님의 날로 정하고 쉬게되었습니다.
1,10b: 나팔소리 같은 - 그만큼 크고 분명한 소리였다는 표현입니다. 그 소리는 나팔을 불어 군대를 소집하면 응하지 않을 수 없는 것과 같은, 권위를 가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 나팔 소리는 환난을 예고하는 경종이기도 합니다.
1,12: 돌아서서 보았더니 황금 등경이 일곱 개 있었고 - 등경은 촛대의 다른 말로 교회를 상징합니다. (20절 참조) 교회가 온 세상을 비추는 등불이 되어야 한다는 뜻일 것입니다. 일곱이라는 숫자가 상징하는 것을 살펴볼 때 이 일곱 교회가 의미하는 것은 모든 교회라고 볼 수 있습니다. 7을 실수(實數)로 해석하여 앞으로 나타나게 될 7개의 교회로, 혜성같이 등장하지만 결국은 배교할 7개 교회라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또는 앞으로 교회들이 7개 교회의 모습을 순차적으로 밟아가며 타락할 것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이렇게 해석하는 자들은 묵시록이 무조건 앞으로 있을 예언만 말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1,13a: 그 일곱 등경 한가운데에 사람같이 생긴 분이 서 계셨습니다. - 공동번역에는 "사람같이 생긴 분"이라고 해석이 되었지만 원래는 "son of man"으로서 구세주를 나타내는 구약의 용어입니다. (다니엘 10,16 참조, 공동번역에는 역시 다니엘서에도 사람같이 생긴 이라고 해석되어있습니다.)
1,13b: 발끝까지 내려오는 긴 옷을 입고 가슴에는 금띠를 띠고 계셨습니다. - 지난 시간 긴 옷은 사제직을 의미하며 금색은 왕의 영화를 의미한다고 하였습니다. 따라서 요한이 본 주님의 모습은 우리의 대제사장으로서의 왕의 권위를 가지신 영광의 모습입니다. 예수님은 그의 몸 된 교회 사이를 다니시며, 살피심을 나타내는 구절입니다.
※ 14절부터 16절은 그리스도를 묘사한 글입니다. 묵시록에서 사용하는 상징들의 의미를 모르고 단지 시각적으로 보면 그리스도의 모습은 엄청 기묘한 모습이 됩니다.
1,14a: 그분의 머리와 머리털은 양털같이 또는 눈같이 희었으며 - 주님의 거룩하심과 순결하심을 나타내는 표현입니다. 흰색은 무죄, 무흠, 순결을 상징합니다. [다니엘 7,9 참조]
1,14b: 눈은 불꽃같았고 - 만물을 뚫어보시는 전지하신 분의 눈을 묘사합니다. 눈은 지식을 나타낸다고 했으므로 모든 어둠을 비추어 밝히는 그러한 지식을 가지신 분임을 나타냅니다.
1,15a: 발은 풀무 불에 단 놋쇠 같았으며 - 여정에서는 변함이 없으신 분이라고 해석합니다. 다른 해석은 마지막 진노의 심판을 내리실 주님의 위용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다니엘서 10장 6절에 나오는 "빛난 놋쇠”로 묘사되는 팔과 다리는 힘과 그 빠르기를 말합니다. 즉 백성을 돕고 벌주시는데 빠르신 주님을 묘사한다고 합니다.
1,15b: 음성은 큰 물소리 같았습니다. - 에스겔서 43,2의 인용으로 주님의 영광되고 위엄 있는 말씀을 표현합니다
1,16a: 오른 손에는 일곱 별을 쥐고 계셨으며 - 일곱 별은 일곱 교회의 천사들이라고 본문에서 해석이 되어있습니다. (1,20) 하지만 교회의 천사라는 것에 대한 해석이 분분합니다. 여정에서는 단순히 교회의 지도자일 것이라고 여깁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일곱이라는 숫자가 상징하는 것을 볼 때 '교회의 모든 지도자들을 관장하고 계시며'라고 해석됩니다.
1,16b: 입에서는 날카로운 쌍날칼이 나왔고 - 날카로운 칼은 인간들의 마음 속을 꿰뚫어 깊이 파고들어 가는 하느님의 말씀을 의미함. 바울로 서신에서도 말씀을 칼에 비유하곤 하였습니다. 쌍날칼을 개신교에서는 '좌우에 날이 선 검'이라고 합니다. 좀 더 시적인 것 같습니다.
1,16c: 얼굴은 대낮의 태양처럼 빛났습니다. - 주님의 크신 영광을 묘사하며, 이 영광은 온 세상을 비추는 빛임을 밝힙니다. 좀 과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대낮의 태양처럼 빛난다면 선글라스 없이 제대로 쳐다나 보았겠는지요.
요한은 각 공동체에 글을 써서 그리스도께서 진단하신 바를 알려주는데 그 일곱 편지는 공통된 형태를 따르고 있습니다.
1. 편지를 받는 교회에 대한 확인 - "에페소 교회 천사에게 ..."
2. 그리스도의 속성 - "오른손에 일곱 별을 쥐시고"
3. 교회의 상태에 대한 평가 - "나는 네가 한 일과 수고와 인내를 잘 알고 있다 ..."
4. 칭찬 또는 꾸중 - 네가 잘 하는 일이 한가지 있다.
5. 보답의 약속이나 징벌의 위협
에페소는 안티오키아, 알렉산드리아와 함께 3대도시 중의 하나였습니다. 당시 소아시아의 수도는 베르가모였지만 아시아가장 큰 항구 도시였기에 아시아의 관문이었고 풍요로운 도시였습니다. 정치적으로도 순회재판소가 있는 몇 안 되는 자유도시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에페소는 아르데미스신(인간과 동물의 생식을 주관하는 신)을 섬기는 우상도시였습니다.
에페소에 처음으로 복음을 전한 이는 아폴로라는 청년이었습니다. [사도행전 18장 24절] 아폴로가 고린토로 간 사이 바울이 2년 반 동안 에페소에 머무르며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또 많은 마술쟁이들은 마술 책을 모두 가지고 나와 모든 사람들 앞에서 불살라 버렸다. 그 책은 값으로 치면 은화로 오만 냥 어치나 되었다. 이리하여 주의 말씀은 줄기차게 퍼져 나가고 점점 더 세력을 떨쳤다." 즉 에페소는 바울의 복음을 듣고 변화된 도시입니다. 그러나 요한이 이 편지를 쓸 때는 그 때의 신앙적 열기가 사라지고 처음 사랑을 잃었다고 합니다
2,4: 네가 처음에 지녔던 사랑을 버린 것이다. - 에페소 교회가 그릇된 진리를 따르는 사람들을 분별하여 추방하는 일을 잘한 교회입니다. 이 그릇된 진리는 교회 밖에서 온 것이 아니라 교회 내부에서 발생한 것이었습니다. 비록 이단을 다스리기는 했지만 그 과정에서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사랑하던 처음의 열정을 저버리게 된 것입니다. 요한이 지적한 이단인 니골라오파에 대해서는 여정에는 별로 알려진 것이 없다고 언급하지만 200주년 성서주해에는 '사도행전 6장 5절에 나오는 봉사자 "니골라오"와 관련이 있는 집단이거나 "영지주의자"일 것이라고 합니다. 니골라오파는 베르가모 교회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나타나는데 "발람의 교훈을 받드는 자들"로 묘사됩니다. 어원상으로 니골라오와 발람은 같은 말입니다. 발람에 대해서는 베르가모 교회에 보낸 서신에서 공부하겠습니다.
니골라오파의 주장 중의 한가지는 율법은 이미 효력이 없다는 것입니다. 선한 것은 영뿐이므로 육체는 어떤 짓을 하든지 상관이 없고 그리스도인은 이미 은총 속에 있기에 어떤 짓을 해도 보호받고 어디를 가도 은총 속에 있다고 주장합니다.
스미르나는 에페소에서 북쪽으로 120km 떨어진 곳으로 "아시아의 매력"이라고 불릴 만큼 아름다운 상업 도시였습니다.
2,8: 나는 네가 겪은 환난과 궁핍을 잘 알고 있다. - 묵시록이 쓰여진 당시 스미르나 도시는 전반적으로 부유하였지만 그리스도인들은 이미 박해가 시작되어 정신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을 받고 있었습니다. 특히 스미르나에 있던 유다인들은 그리스도인들을 유난히 증오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10b: 너희는 열흘 동안 환난을 당하게 될 것이다. - 숫자 10은 충만을 나타내는 수입니다. 그러나 여기서의 열흘이란 다니엘서에서 다니엘과 그의 동료들에게 주어진 시험기간(다니엘 1,12)절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당하게 될 환난이 그다지 길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문맥에 적합합니다.
2,11: 승리하는 자는 결코 두 번째 죽음의 화를 입지 않을 것이다. - 첫 번째 죽음이란 인간이면 누구나 받는 신체적인 죽음을 의미합니다. 유다인이나 초기 공동체 사람들은 사람이 죽게되면 어떤 대기소 같은 곳에 들어가서 마지막 심판 날까지 기다리는 중간상태가 있다고 믿었는데 최후의 심판 때 지옥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을 두 번째 죽음이라고 합니다.
한 때 아탈리아 왕국의 수도이기도 했던 베르가모는 문화와 종교의 도시로 웅장한 신전이 많았던 까닭에 사탄의 왕좌가 있는 곳으로 불리어집니다. 또한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황제숭배를 공적으로 시행한 도시였습니다. 베르가모는 ‘양피(parchment)’라는 뜻인데, 그것은 아마도 그곳에 양피로 만든 책이 있는 도서관이 있어서인 것 같습니다.
2,13b: 그곳은 사탄의 왕좌가 있는 곳이다. - 위에서 약간 설명했지만 베르가모 도시는 이교도 신전(주로 로마의 신과 아우구스투스에 대한)이 많은 도시였습니다. 요한은 베르가모의 이러한 상황을 사탄의 왕좌가 있는 곳, 따라서 그만큼 더 신앙을 지키기 어려운 곳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르가모 교회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이름을 굳건히 믿고 있었습니다.
12,13c: 안티파스 - 당시 베르가모 교회의 지도자로 황제 숭배를 거역하다가 순교 당한 사람입니다.
2,14-15: 발람을 따르는 자와 니골라오파의 가르침을 따르는 자들 - 베르가모 교회인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신앙을 지켜나갔지만 에페소 교회와는 다르게 이단을 없애는 데는 무력했던 것 같습니다. 이 구절에서는 베르가모에 있던 이단에 두 파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어떤 해석서에는 히브리어인 발람과 그리스어인 니골라오의 어원이 모두 "백성을 정복하다."라는 뜻이므로 실제로는 하나의 이단이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발람에 대해서는 민수기 25장과 31장 16절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2,17: 감추어진 만나 -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을 기아에서 기적적으로 구해준 만나는 신심있는 자들의 영적 생명을 유지해 주는 하느님의 신적 은총을 상징합니다.
2,17: 새로운 이름이 적혀있는 흰 돌 - 여기에 대해서는 학설이 분분하지만 아직 명확한 설명이 없다고 합니다. 고대 유다에는 축제에 앞서 참여할 사람들에게 입장권 구실을 할 하얀 조약돌을 나누어주는 관습이 있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 흰 돌은 천상 잔치에 참여할 권리를 상징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또한 새로운 이름이라는 것은 세례를 받아 천상에 들어갈 때 주님께서 주시는 새로운 신분 나타내는 것이라고 봅니다. (200주년 성서주석)
티아디라는 베르가모에서 남동쪽으로 65km정도 떨어져 있고 직물과 염직이 발달하여 큰 조합들이 많은 도시였습니다. 빌립비에서 바울 사도를 자기 집에 모신 리디아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사도 16,14절 참조).
2,19b: 처음보다 나중에 더 많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것도 나는 알고 있다. - 200주년 주석에는 아마도 이 편지를 쓰기 전에 티아디라 교회에 큰 박해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합니다. 즉 큰 박해를 이겨낸 것을 칭찬하는 구절이라고 봅니다. 다른 해석으로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선행을 의미한다고 봅니다.
2,20: 너는 이세벨이라는 여자를 용납하고 있다. - 여기서도 해석이 나뉘어 집니다. 하나는 이세벨이 본문에 언급된 행위를 한 실존했던 여인이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1열왕기 16,31 에 나타난 "음행과 술수"로 악명을 떨친 이세벨을 상징한다는 것입니다. 즉 이세벨은 어느 특정한 여인이 아닌 우상숭배를 하는 자들을 총칭한다는 해석입니다.
2,28: 승리하는 자에게는 내가 샛별을 주겠다. - "샛별”은 “일곱 별”에 나오는 별과는 다른 개념으로 예수님 자신을 말합니다. (22,16절 “나 예수는 내 천사를 보내어 모든 교회에 이 모든 것을 증언하게 하였다. 나는 다윗의 뿌리에서 돋은 그의 자손이며 빛나는 샛별이다.") 따라서 샛별을 주겠다 하심은 예수님과 함께 하는 축복을 말합니다.
묵시록이 기록되기 700년 전만 해도 사르디스는 세계의 가장 큰 도시들 중 하나였습니다. 티아디라에서 남동쪽으로 30마일 떨어져 있는 교통, 상업의 요충지로 양모의 집산지이며 화폐가 시작된 곳입니다. 요한이 묵시록을 쓸 당시에는 부유하긴 했으나 신전 등이 있어 종교적으로 타락하였고 도덕적 타락도 극에 달한 곳이었습니다.
3,4: 네가 살아있다는 말이 있지만 실상 너는 죽었다 - 사르디스 교회의 사람들이 하는 모든 행위는 살아있는 듯하지만 그 뒤에는 죽음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나타냄 (200주년 주석). 개신교적 해석으로는 사르디스 교회는 남들이 보기에는 활동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죽은 교회 (선교 활동을 하지 교회)라는 것입니다.
3,5: 생명의 책: 다니엘서 12장 1절을 인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니엘서에 의하면 생명의 책에 이름이 적힌 사람은 환난을 면하고 하느님께서 주시는 영광을 받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 책에 이름이 적혀 있더라도 잘못을 저지르면 그 이름이 지워진다고 합니다. 이 표현은 다른 신약성서에서도 인용되곤 합니다. (루가10,20; 필립 4,3 등)
3,5b: 나의 아버지와 천사들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 - 마태복음 10장 32절과 루가 복음 12장 8절의 예수님의 말씀을 인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필라델피아는 "형제애"라는 의미를 지닌 그리스어입니다. 이름이 좋아서 그런지 필라델피아 교회는 온통 칭찬만 받을 정도로 훌륭한 교회였던 것 같습니다. 필라델피아는 군사도시이고 프리기아와 인접한 국경도시입니다. 포도재배가 유명하고 ‘작은 에덴’이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아름다운 곳입니다.
3,7: 다윗의 열쇠를 가지신 분 - 이사야 22장 22절을 인용한 구절입니다. 여기서 다윗의 열쇠는 궁중 일을 감독하는 시종장 셉나에게서 새로운 시종장 엘리아킴에게 넘겨집니다. "내가 다윗의 집 열쇠를 그의 어깨에 매어 주리니 그가 열면 닫을 사람이 없고 닫으면 열 사람이 없으리라." 이 예언이 묵시록에서는 그리스도께 적용됩니다. 즉 새로운 다윗의 도성, 새로운 예루살렘으로의 입장 여부를 판가름해주실 유일한 분인 그리스도를 말하는 것입니다. 필라델피아 교회 사람들에게는 그 문을 열어놓았다 하시니 얼마나 축복된 말씀입니까.
ㅅ. 라오디게이아 교회에 보내는 서신 (3,14-22)
골로사이서 4,장에 언급된 적이 있는 이 라오디게이아 도시는 헬레니즘 문화의 중심지였고 검은 양에서 나온 모직물이 성행했으며 무역과 은행이 많았던 상업도시였습니다. 의학 역시 발달했었는데 특히 안약은 유명해서 수출까지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물이 부족하여 근처의 온천이 많은 지역에서 미지근한 물을 공급받았다고 합니다.
3,14: 아멘이시며 - 우리가 모든 기도문의 끝에 하는 이 '아멘'은 '그대로 이루어지소서', 또는 '그대로 이루어지기 믿습니다.'라는 뜻으로 합니다. 하지만 히브리어인 이 아멘의 원래 뜻은 '진실하다'라는 것입니다. 즉 '아멘이시며'는 '진실하시며' 인 것입니다.
3,16: 너는 이렇게 뜨겁지도, 차지도 않고 미지근하기만 하니 나는 너를 입에서 뱉어 버리겠다. - 일곱 교회에 보낸 경고 중 가장 엄한 경고입니다. 200주년 주석에서는 이렇게 해석합니다. 라오디게이아 교회 공동체에가 갖는 가장 심각한 문제는 교회가 미지근하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오히려 죽은 것보다도 더 심각한데 그 이유는 스스로 만족하고 있기에 자기가 차다는 것(죽은 것)을 모르는 상태에 있어서 회개하기 더 어렵다는 것입니다. 다른 해석으로는 미지근하다는 것은 신앙적인 열심함이 없다는 말입니다. 무관심은 미지근한 상태의 신앙을 만들어내며, 세상과의 타협과 무사안일주의의 신앙을 일컫는 표현입니다. 미지근하면 부패합니다. 신앙도 열심함이 없으면 변질되고 마귀의 유혹에 넘어가게 됩니다. 우리에게는 좀 이해가 되지 않는 이 표현이 라오디게이아 사람들에게 절실하게 와 닿을 수 있던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앞에 설명한 바와 같이 라오디게이아에는 물이 귀해 인근 온천에서 미지근한 물을 공급받았다고 합니다. 광물질이 들어있는 이 온천물은 미지근한 상태에서는 도저히 마실 수 없어서 뜨겁게 끌이거나 아니면 아주 차갑게 식혀야 식수로 사용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차지도 뜨겁지도 않고 미지근하니 뱉어버리겠다라는 표현은 라오디게이아 사람들에게는 피부에 와 닿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3,18: 나에게서 불로 단련된 금을 사서 부자가 되고 - '불로 단련된 금'이란 순수한 믿음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200주년) 다른 해석은 불은 시련을 의미하므로 고난과 역경으로 단련된 믿음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이 믿음은 주님께로부터 구해야 합니다.
3,18b: 흰옷을 사 입어 네 벌거벗은 수치를 가리우고 - 흰옷은 속죄, 순결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영적인 수치심은 그냥 옷이 아닌 속죄함으로 인해 순결해진 옷을 입음으로써 가릴 수 있음을 표현합니다. 즉 우리의 허물은 속죄함으로써만 가리워질 수 있다는 말입니다.
자신의 잘잘못을 분명하게 지적 받으면서 아울러 경고와 약속도 받고 있는 묵시록의 일곱 교회는 온 세계의 공동체를 대표하고 있습니다. 모든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이 일곱 공동체 안에서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 공동체는 스미르나나 필라델피아처럼 가난하고 시련과 박해에 투쟁해야 하지만 믿음과 사랑이 강한 교회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라오디게이아 공동체처럼 부유하고 득의만만하지만 신앙을 완전히 상실할 현실적인 위험에 놓인 교회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개는 나머지 교회들처럼 선과 악이 섞여있으면서 끊임없이 회개와 정화를 필요로 하는 교회일 것입니다.
일곱 교회에 보내는 그리스도의 말씀은 또한 그리스도인 개개인에게 하시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그 말씀은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믿음과 인내, 충성과 회개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것, 그것을 실천하기란 그다지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오늘 공부한 묵시록에서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너는 열심히 노력하고 네 잘못을 뉘우쳐라. 들어라, 내가 문 밖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나는 그 집에 들어가서 그와 함께 먹고, 그도 나와 함께 먹게 될 것이다. 승리하는 자는 마치 내가 승리한 후에 내 아버지와 함께 아버지의 옥좌에 앉은 것같이 나와 함께 내 옥좌에 앉게 하여 주겠다." 주님께서 두드리시는 것을 들을 수 있는 귀를 가진 자가 되도록 해야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