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묵시록 일곱 번째 시간
19,11 - 22,5장
 2003년 9월 12일 금요일

1. 목표: 천년 왕국설과 사탄의 완전한 멸망, 그리고 새로운 교회인 새 예루살렘의 탄생에 대해 알아봅니다.

안내: 19장 11절부터는 일곱 번째이자 마지막 메시지가 전개되기 시작합니다.  이번도 역시 악의 세력과 하느님 백성 사이의 투쟁이 언급되며 종국에는 하느님의 계획이 완성된다는 지난 여섯 메시지와 동일한 주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모든 일들의 절정이며 완성인 어떤 환시가 나타나는데 그것은 바로 어린양의 혼인잔치, 즉 새 예루살렘인 교회와 그 신랑인 그리스도와의 최종적 합일이 실현되는 것입니다.

구문 해설:

19장
19,11-21에는 흰 말을 타신 그리스도를 필두로 희고 깨끗한 모시옷을 입은 하늘의 군대가 짐승과 세상의 왕들의 군대와 싸움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짐승과 거짓 예언자는 잡혀서 산채로 유황불에 던져집니다. 그리고 그들을 따르던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입에서 나온 칼에 맞아 죽으며 모든 새들이 그들의 살을 배불리 먹게 됩니다.

19,12b: 그분 밖에는 아무도 알지 못하는 이름이 그분의 몸에 적혀 있었습니다. - 요한이 아무도 알지 못하는 이름이라고 한 것은 인간의 지식을 초월한 예수님의 초월성과 그분의 신성을 나타내고자 합입니다.

19,13: 피에 젖은 옷을 입으셨고 - 상처받은 그리스도의 모습을 나타내고자 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반역자들의 피가 뿌려진 옷을 입고 돌아오시는 전사로 묘사한 이사야 63,1-6의 예언을 그리스도께 적용한 것이라고 합니다. (200주년)  다른 주해서에는 여기서의  피가 그리스도께서 어린양으로서 흘리신 피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즉 그리스도께서 흘리신 대속의 피를 가리키며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상에서 온전히 이루신 승리를 암시한다고 합니다.

19,21: 모든 새들이 그들의 살을 배불리 먹었습니다. - '새들이 그 시체를 먹는다’는 것은 극도의 수치를 당하게 됨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20장
20,1-15에는 사탄인 용의 멸망이 묘사되어있습니다.  사탄이 가진 권세 또한 막강하기에 그 사탄에 대한 완전한 정복은 즉각적이고 완전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다는 것을 묘사하기 위해 요한은 사탄이 사로 잡혀 천 년 동안 불 못에 던져지게 되지만 그 후에 거기서 풀려나 한 차례 더 반란을 꾀할 기회를 부여받는다고 했습니다.  그 천 년 동안은 지상에서 그리스도와 부활한 순교자들이 함께 이 땅을 다스린다고 합니다.  바로 이 구절에서 천년왕국설이 탄생하게 됩니다.  이 천년왕국설은 성서의 다른 부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오직 묵시록 20장에서만 나타나는 이야기입니다.  다시 나타난 사탄과 그 사탄의 마수에 넘어간 수많은 사람들이 하느님 백성과 전쟁을 하기 위해 도성으로 몰려들지만 하늘에서 내려온 불에 의해 멸망당하며 사탄은 영원토록 불과 유황의 바다에 던져지게 됩니다. 땅과 하늘까지 완전히 사라진 후 모든 죽은 이들이 자신의 행적이 기록된 책에 의하여 심판을 받으며 그들은 두 번째 죽음을 맞게 됩니다. 오직 생명의 책에 그 이름이 올라 있어야만 두 번째 죽음을 면하게 됩니다.

20,1: 끝없이 깊은 구렁 - 나락이라고도 번역되며 일시적 처벌 장소로 여겨집니다.  구약성서에서 나락은 반역한 천상 권력자들의 처벌장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사야 24,21-22 참조)

20,5: 첫째 부활 - ‘첫째 부활’이란 단어를 어떻게 해석하느냐 하는 문제는 기독교 역사에 뜨거운 논쟁거리였다고 합니다. 본문에 의하면 순교자들의 영혼이 심판을 받은 후 부활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천년동안 왕 노릇을 한다고 합니다.  그 외의 죽은 이들은 천년동안 부활하지 못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200주년 해설서에는 이 첫째 부활이 육신의 부활이 아닌 순교자들이 받을 즉각적이고 영적인 부활을 의미한다고 설명합니다.  즉 성서를 문자 그대로 해석하지 않고 순교자들이 받을 특권을 상징하는 것으로 봅니다.  

※ 번역상의 문제: 공동번역 20장 4-5절을 보면 다음과 같이 번역되어 있습니다.  

또 예수께서 계시하신 진리와 하느님의 말씀을 전파했다고 해서 목을 잘린 사람들의 영혼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그 짐승이나 그의 우상에게 절을 하지 않고 이마와 손에 낙인을 받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살아나서 그리스도와 함께 천 년 동안 왕 노릇을 하였습니다.

위 구절을 보면 마치 우상숭배를 하지 않아 순교한 자들만 살아나서 천년동안 왕 노릇을 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영어 성경이나 개역성서에는 순교자들과 우상숭배하지 않은 사람들의 두 부류가 부활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예수의 증거와 하나님의 말씀을 인하여 목 베임을 받은 자의 영혼들과 또 짐승과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지도 아니하고 이마와 손에 그의 표를 받지도 아니한 자들이 살아서 그리스도로 더불어 천년 동안 왕 노릇 하니 ...

이것이 왜 문제가 되는가 하면 공동번역에 의하면 첫째 부활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은 순교자들에 국한되는 것이 되고, 개역성서나 영문판 성서에 의하면 순교자들뿐만 아니라 배교를 하지 않은 자들 또한 부활에 참여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20,8: 곡과 마곡 - 곡은 루우벤지파에 속하는 백성이며 (역대 상 5,4) 마곡은 야벳의 아들 (창세 10,2)을 가리킵니다.  또한 에제키엘서를 보면 (38-39장) 재건된 이스라엘을 거슬러 마지막 공격을 감행하는 마곡의 왕 곡에 대해 언급되어 있습니다.  즉 "곡과 마곡"은 인류의 종말에 하느님의 백성을 괴롭히고 하느님을 대적할 지상의 어느 한 민족에 대한 지칭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오늘날에는 그리스도를 적대시하는 적그리스도 국가를 말합니다.

 21장
21,1-22,5은 요한 묵시록의 마지막 결론부분입니다.  이곳에는 사탄의 멸망과 그를 추종하던 사람들에 대한 심판이 끝난 후, 하느님은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드시는 것이 묘사되어있습니다.  새로운 하늘과 땅이 나타나며 하늘로부터 어린양의 신부인 예루살렘이 내려오게 됩니다.  이제부터는 하느님과 인간은 함께 지내게 됨이 선포됩니다.  요한은 성령의 인도로 높은 산으로 올라가서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거룩한 도성인 예루살렘을 보게 됩니다.  요한은 새로운 예루살렘에는 성전이 없음을 이야기하는데 하느님과 예수님이 바로 성전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해가 아닌 하느님의 영광이 그 도성을 밝혀 주며 그리스도는 등불이라고 합니다.  만국 백성들과 땅의 왕들이 그 도성으로 들어오는데 그 도성에 들어갈 수 있는 자들은 어린양의 생명 책에 이름이 올라있는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21,1: 새 하늘과 새 땅 -  구약성서에서 "새 하늘과 새 땅"이란 상징적 의미로 메시아에 의해 선택된 백성의 재건과 개혁을 뜻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종말론적인 해석으로는 "새로운 창조"를 뜻하며 이 새로운 창조란 슬픔과 죄악이 없는, (21, 4) 그리고 임시성을 가진 시간은 영원으로 바뀌는 그러한 세상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200주년)

21,8: 이것이 둘째 죽음이다. - 육체적인 죽음을 첫 번째 죽음이라 한다면 최후의 심판 때 지옥으로 떨어지게 되는 것을 두 번 째 죽음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승리한 자, 즉 하느님의 말씀을 끝까지 지킨 자, 생명책에 이름이 적혀 있는 자들에게는 이 둘째 죽음이 없다고 합니다.

21,16-17: 그 도성은 네모가 반듯했고 그 길이와 넓이가 같았읍니다. 그가 측량자로 그 도성을 재어 보았더니 길이와 넓이와 높이가 똑같이 만 이천 스타디온이었읍니다. 또 그가 성벽을 재어 보았더니 사람의 자로 백 사십 사척이었읍니다. - 한 스타디온이 약 190m이므로 12000 스타디온이라 하면 2400km가 됩니다.  실제로 도성의 크기가 이처럼 크다고 할 수도 있으나 상징적인 의미에서 완전수인 12와 신의 영역의 수인 1000을 곱해서 만든 수로 볼 때, 도성의 크기가 나무랄 데 없이 완전함을 나타낸다고 여겨집니다. 성벽의 높이인 144척 역시 완전수인 12의 제곱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22,2: 강 양쪽에는 열 두 가지 열매를 맺는 생명나무가 있어서 달마다 열매를 맺고 그 나뭇잎은 만국 백성을 치료하는 약이 됩니다. - 아담이 범죄한 후 인류는 생명나무로의 접근을 하지 못하도록 낙원에서 쫓김을 당합니다.  하지만 이제 그 동산으로의 접근 금지가 해제됩니다.  200주년 주해서에는 신구약성서의 첫 책에서 잃었던 낙원이 이 마지막 책에서 되찾은 낙원으로 변한다고 설명합니다.

천년왕국설에 대해

천년왕국설의 근원이 되는 요소들은 구약의 다니엘서에서도 찾을 수 있지만 글자 그대로 천년왕국 혹은 지복천년을 기대하는 종말론적 천년왕국설은 신구약성서 중 오직 요한 묵시록 20장에만 나타나 있습니다.  천년왕국설은 악의 완전한 소멸과 최후의 심판이 있기 전, 예수님의 재림과 부활한 순교자들의 천년 동안의 지상통치가 있을 것이라는 설로, 크게 선천년설, 후천년설, 그리고 무천년설의 3가지로 나뉩니다.  하지만 그 어느 것도 성서가 요구하는 바를 완벽하게 설명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이 세 가지 천년왕국설이 주장하는 바와 그 문제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 전천년설

전천년설은 요한계시록 20장에 대한 문자적해석에 근거한 것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재림한 후에 천년왕국이 이루어진다는 주장입니다.  즉 교회시대의 마지막에 지상에 범세계적인 7년 대환란이 있으며 그 후에 그리스도께서 지상에 재림하셔서 땅위에 문자적이고 가시적인 천년왕국을 건설해 직접 왕으로 통치하신다는 것입니다.  또한 예수님의 재림으로 부활한 순교자들이 왕이 되어 그리스도와 함께 지상을 천년 동안 다스린 후 다시 한번 사탄의 반란이 있게 되고 최후의 심판이 오게 된다는 것입니다.  전천년설을 도표로 그려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전천년설은 사도시대로부터 시작하여 3세기까지 초대교회가 일반적으로 받아들였던 견해입니다. 이것은 사도적 교부들과 변증가들의 지배적인 신앙이었으며 단지 2세기초의 영지주의자들만이 예외일 뿐이었습니다. 이 주장은 「바르나바의 편지」에 최초로 언급되었으며 헤르마스, 파피아스, 저스틴, 이레네우스, 터툴리안 등이 이를 지지했습니다.  이들은 그리스도의 지상 재림에 대한 강한 기대를 가진 동시에 세상의 종말과 하느님의 나라가 점진적으로 실현되는 것이 아니라, 획기적인 사건에 의해 실현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전천년설의 특징: 전천년설의 특징은 성경에 대한 문자적 해석과 미래주의적 해석에 근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해석방법에 따라, 요한묵시록 20장 1-6절에 기록된 천년이란 기간을 문자 그대로의 천년이라 해석하고 용이 나락에 갇히는 것은 예수님의 재림 이후에 있을 미래의 사건이며, 주님의 통치 또한 영적인 통치로 보지 않고 예수님의 실제적인 지상통치로 생각합니다.  주님이 통치하는 왕국에 순교자들이 부활하여 왕으로서 통치에 참여하게 됩니다. 그러한 기간이 천년동안 계속되나 나락에 갇혀있던 사탄이 풀려 나오게 되면서 천년왕국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사탄의 유혹에 넘어가게 되고, 최후의 대반란 (곡과 마곡의 전쟁)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 후 모든 죽은이들이 부활하여 생명의 책에 적혀있지 않은 사람들은 두 번째 죽음을 당하게 됩니다.

전천년설은 다시 세대주의적 전천년설과 역사적 전천년설로 나뉘어집니다.  세대주의자들은 천년왕국의 목적이 천년간에 걸친 그리스도의 지상통치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에 대한 하느님의 언약 성취와 이스라엘 민족의 회복에 있음을 강조합니다. 즉 유대왕국의 회복을 천년왕국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한편, 역사적 전천년설 역시 대부분의 유대인들이 회개하고 구원을 얻게 된다고 말하고 있으나 세대주의자들처럼 천년왕국을 유대I왕국으로 취급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교회를 영적 이스라엘로 간주하고 이스라엘과 관련된 구약의 예언과 약속 가운데 많은 것이 교회 안에서 성취되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전천년설의 문제점: 이 주장은 상징성을 특징으로하는 계시록을 문자적으로만 해석하려고 시도한 것 뿐만 아니라 그 해석이 신약성경에 나와 있는 가르침과 일치하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즉 이 주장은 묵시록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여 예수님의 재림으로 인한 하느님의 왕국을 지상적인 왕국으로 묘사하였으나 신약성경은 분명 예수님의 재림으로 인해 세워질 하느님 나라는 영적이며 천상적인 왕국으로 제시하였습니다.  또 성경은 의인과 악인의 부활이 예수님의 재림 때 같이 일어난다고 가르치고 있으나 전천년설은 의인의 부활과 악인의 부활 사이에 천년이라는 간격을 두게 됩니다.  

 2. 후천년설

후천년설은 성공적인 복음전파와 성령의 역사를 통해 평화가 널리 확산되며 악이 추방됨으로써 세계가 점진적으로 천년왕국으로 전환되며, 그리스도의 재림은 이 천년왕국 시대의 말기에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일종의 종말론입니다.  후천년설을 도표로 묘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후천년설의 기원: 후천년설은 초기의 사도적 견해는 아니었습니다.  후천년설의 선구자는 4세기의 티코니우스로 그는 천년왕국을 미래에 있을 그리스도의 지상통치로 이해하는 계시록 20장에 대한 전통적 해석(전천년설)을 거부하고 천년왕국을 현 시대로 간주했습니다.  또한 티코니우스는 계시록 20장의 첫 부활을 영적인 부활로 해석했으며, 천년왕국의 기간도 문자적인 천년이 아니라 어느 일정 기간이 확장된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교회의 천년기적 통치가 어느 시대의 끝까지(그는 380년을 그 시대의 끝이라고 믿었습니다.)까지 지속되리라 본 것입니다.

처음에는 전천년설을 믿었던 아우그스틴 성인은 후에 티코니우스의 견해를 받아들여 이를 널리 확산시켰습니다. 아우그스틴 성인은 천년왕국이 미래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초림과 함께 이미 시작되었으며 우리는 천년왕국 안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따라서 천년왕국은 현시대를 포함하는 것입니다.  또한 그는 마르코복음 3장 27절에 근거하여, 사탄은 그리스도의 초림 때에 결박되어 재림 때까지 묶여 있을 것이므로 사람들을 속일 수 없다는 것과, 따라서 복음은 성공적으로 전파될 것이라는 것, 그리고 이미 그리스도가 지상에서 통치하신다는 것 등을 가르쳤습니다. 그에 의하면 5절의 첫째 부활은 세례로서, 이것을 통해 제자들이 부활에 참여하게 된 것이며 둘째 부활은 마지막 날에 있을 전체적인 부활을 의미하게 됩니다.  이러한 해석 역시 요한이 기술한 모든 것을 설명해주지 못하지만 묵시록을 작성한 목적, 즉 모든 그리스도인들, 특히 박해받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위로와 힘을 준다는 목적에 부합하는 것입니다.  

이 후천년설은 교회의 외적 상황이 유리할 때 인기가 있었으며 현대에는 18-19세기에 영국과 미국에서, 특히 19세기 후반에 성공적인 세계 선교와 역사의 진보에 대한 기대에 힘입어 인기가 높았습니다.  후천년설은 주석가와 신학자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쳤는데 대부분의 천년왕국설을 주장하는 자유주의 신학자들은 일반적으로 후천년설주의자였습니다.  그러나 후천년설은 20세기 들어와서 쇠퇴하기 시작했는데 그 원인은 성경주석상의 문제보다는 오히려 역사적 상황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세계대전과 경제공황 등 비참한 현실을 겪으면서 후천년설의 사상적 토대가 되는 낙관주의적 사고가 무너지게 된 것이 주요한 원인이었습니다.

후천년설의 특징은 몇 가지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첫째, 후천년설의 근본적인 전제는 복음의 성공적인 전파입니다. 후천년설은 모든 민족이 하느님을 알게 될 것이라는 구약성서의 말씀(시편47,2; 72,17-19; 100,1-3; 사도 45,22-25; 호세아 2,23)과 그리스도의 재림 이전에 복음이 보편적으로 전파되어 복음화될 것이라는 신약성서의 말씀(마태24,14, 묵시록7,9-10)에 근거하여 그리스도의 재림에 선행하여 모든 민족의 개종과 세계의 그리스도화를 기대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후천년설은 하느님의 나라를 현재 지상에 존재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즉 하느님의 나라는 그리스도가 지배하는 영역이 아니라 인간의 마음에 있는 그리스도의 통치를 의미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후천년설은 천년왕국이라고 불리는 긴 지상 평화 기간이 있으리라 믿고 있습니다. "천년왕국은 현세대, 즉 교회시대 동안 누릴 영적으로 번영된 황금시대이다." 그것은 복음전파의 확산에 의해 지각될 수 없을 정도로 점진적으로 실현되며 천년왕국은 말기에 적그리스도의 출현과 배교의 시기가 있은 후 그리스도의 육체적 재림과 더불어 종료된다고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후천년설은 천년왕국의 성서적 근거를 계시록 20장이 아니라 평화에 대한 구약성서의 예언과 예수님의 약속에서 찾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후천년설은 천년왕국 시대가 현재의 시대와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즉 천년왕국 시대에도 결혼, 출산과 같은 일상적인 가정생활이 지속되며, 경제, 사회, 교육문제도 남아있으나, 모든 형태의 악과 불쾌한 것들이 무시해도 좋을 만큼 축소되거나 제거된다고 봅니다. 그러므로 천년왕국이 '완전한 또는 죄 없는 상태'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후천년설의 문제점: 이 학설의 근본적 개념 즉 전 세계가 점진적으로 그리스도에게로 돌아오게 된다는 것, 또는 그리스도의 재림 시에는 대부분의 사람이 그리스도인이 되리라는 생각들은 재림시기에 관한 성경의 묘사와 일치되지 않습니다. 더욱이 현 시대가 대격변으로 끝나지 않고 거의 알아차릴 수 없을 만큼의 진보로 미래의 시대로 넘어가게 된다는 주장 또한 성경의 말씀과 부합하지 않습니다. 성경에 의하면 (마태 24,6-14; 루가 18,8; 디모데 후3,1-6; 묵시록) 말세에는 대환란이 온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에 더하여 인간이 교육, 법률, 사회 개량 등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완전한 통치를 받게 되리라는 현대 신학적 관념도 성경의 가르침과 배치되는데 그 이유는 미래의 왕국은 자연적인 방법에 의해서가 아니라 초자연적인 권능에 의해서 완성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3. 무천년설

무천년설은 “성서의 어느 부분에도 이 세상에 종말이 오기 전에 지상에서 천년왕국 또는 세계적인 평화와 정의가 실현되는 기간이 있으리라는 것이 적혀있지 않다”고 주장하여 문자적이고 가시적인 지상의 천년왕국은 없으며, 그리스도의 초림부터 재림까지의 긴 기간, 즉 교회시대가 바로 천년왕국이다라고 믿는 것입니다. 더 정확하게 정의한다면, 무천년설은 천년왕국이 없다는 주장이라기보다는 문자적이고 가시적인 천년 동안의 그리스도의 지상 통치가 없다고 보는 주장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예수님의 재림 이후에 있을 미래의 왕국을 부인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도 장차 올 영원한 하느님의 왕국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현 세상에서 성령을 통하여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통치하시는 현재의 하느님의 나라도 역시 강조하여 현 시대에 교회가 종말론적인 축복들을 이미 향유하고 있는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무천년설이 실현된 천년왕국설(realized millennium)로 불리우기도 하는 것입니다.  무천년설(Amillennialism)을 도표로 그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무천년설과 후천년설을 구별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후천년설과 무천년설 모두 계시록 20장의 '천년'이란 숫자를 문자적으로 해석하지 않고 상징적으로 해석하여 천년왕국을 교회 시대라고 주장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대개의 무천년설주의자들은 그들의 입장을 전천년설과 예리하게 구별하는 반면, 후천년설에 대해서는 호의적으로 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무천년설은 종말에 세상이 극도로 타락한다는 점과 하느님을 대적하는 사탄의 세력이 등장한다고 주장하는 점에서는 후천년설과 구별됩니다.  

 천년왕국설에 대한 이해와 종말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

 지금까지 묵시록 20장에 기술된 '천년왕국'에 대한 여러 가지 주장들을 공부했습니다.  그러나 그 어떠한 주장도 성서의 모든 부분을 만족시키진 못하고 있습니다.  역시 성서는 역사서나 과학서적이 아니어서 시대에 따라 환경에 따라 성서의 해석 또한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인류의 종말이 예언된 것으로 여겨지는 이 천년왕국설을 공부하면서 느낀 것은 여러 가지 천년왕국설 중 어느 것을 믿어야 하는 가가 아니였습니다.  오히려 요한이 우리에게 전하고자 했던 것은 악의 세력은 오랜 동안 그 자취를 감추고 있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언젠가는 다시 나타나 극성을 부리게 되며 그 인류의 종말 때가 되서야 그 세력이 완전히 또한 없어진다는 것을 의미하고자 한 것이 아닌가 여겨졌습니다.  즉 요한이 강조하고자 한 것은 인류의 종말 그 자체가 아니라 순교자들이 먼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게 된다는 사실과 궁극적인 하느님 정의의 실현임을 깨달았습니다.  교회 역시 이점을 중시해 종말론에 대한 교육을 중요시하지 않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호와의 증인의 신도 중 과반수가 가톨릭 신자였던 사람들이며 우후죽순으로 자라나고 있는 신흥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사람들 또한 기존의 그리스도 신자들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사이비 종교에 현혹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시한부 종말론 때문이라고 합니다.  즉 자의적으로 성서를 해석해 종말의 때가 언제라고 믿는 교리는 성서적으로 그 근거가 없기 때문에 잘못되었을 뿐만 아니라 세상과 역사에서 도피하는 현실과 동떨어진 삶을 초래하기 때문에 매우 위험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시한부 종말론에 그리스도신자들이 현혹되는 일차적인 원인은 올바른 교리와 성서 지식이 없는 신자 개개인이라 할 수 있지만 교회에서 종말에 대한 올바른 교육을 일부러 등안시 했기 때문이라는 교회 지도층의 양심적인 고백 또한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언제 종말이 올 것인가에 매달려 성경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려는 오류를 범하지 않아야 하지만 언젠가는 이 세상에 내려질 종말을 망각한 채 아무런 준비 없이 사는 것 또한 지양해야 합니다.

 종말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1. 주님의 재림이 반드시 있다는 것(사도행전 1,11),

2. 종말의 시기를 아무도 알 수 없다는 것(마태 25,13),

3. 종말이 언제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매순간 주의하고 깨어 있어야 한다(마르코 13,33-37)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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