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인들과 신앙에 대해 이야기할 때

1. 서론

주님의 부르심으로 대학 2학년 때 세례를 받아 지금까지 26년 동안 가톨릭 신자로 살아오면서 많은 개신교 신자들을 만났으나 제게 진심으로 ‘개신하라’는 권유를 한 사람은 한사람도  없었습니다.  또한 개신교인들과 진정으로 신앙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해 본 적도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개신교에 대한 인상은 가톨릭은 이성적인 반면에 그들은 감정적인, 그래서 신앙이 불같이 확 타오르다가 금방 식어버리고 마는 그러한 종교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이 가톨릭을 이단으로 여기고 있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지만 솔직히 ‘제 신앙을 잘 지켜나간다면 개신교인들이 무어라 한들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하고 그들에 대해 무관심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더 이상 그러한 무관심 속에 안주할 수 없는 일들이 제게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몇 년 전, 시라큐스의 어느 교회에 새로 부임한 모 목사님이 “가톨릭에는 구원이 없다”고 설교를 해 많은 신자들이 혼란에 빠졌던 적이 있습니다.  그 교회에 다니는 교인들 중 친척이나 친지들이 가톨릭인 사람들은 당황스러워 했었고, 같은 믿음이라 믿고 그 교회를 나가던 몇몇 가톨릭 신자들은 그 교회를 떠나야만 하기도 했습니다.  그 당시 저는 성령세미나로 인해 한참 신앙에 불이 타오르고 있을 때여서 틈만 나면 인터넷을 돌아다니며 종교 사이트들을 찾아다녔습니다.  가톨릭보다 확실히 시대를 앞서가는, 재정적으로도 뒷받침이 되는 개신교에서는 이미 많은 종교 사이트들을 마련해놓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적지 않은 개신교 웹사이트들에서 가톨릭을 이단으로 정의하고 비난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런 사이트를 볼 때마다 화도 나고 그래서 가끔은 게시판에다 ‘당신들은 가톨릭에 대해 잘못 알고 있습니다.’라고 글을 남기기도 했지만 가장 한심했던 것은 저 자신이 그들의 오해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할 수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또 성서가 이해되기 시작해 성서에 맛을 들이게 된 저는 개신교인들만의 성경공부 모임에 참석하였는데 그 모임에서도 개신교인들의 가톨릭에 대한 오해를 대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질문에 저는 그들이 알아들을 수 있게 가톨릭을 설명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저 자신이 가톨릭의 기본 교리에 명확하게 알고 있지 못할 뿐 더러 그들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그들이 알아들을 수 있게 설명을 할 수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그 일로 인해 우리 것을 확실히 알고 그리고 그들에 대해 알아보아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가톨릭 신자들을 더 많이 알고 지냈지만 정말 고마웠고 존경스러운 분을 손꼽으라면 제게 떠오르는 사람들 중 몇 몇은 개신교 신자입니다.  하느님에 대한 그들의 이해와 가르침이 그릇되었다면 어찌 개신교에 그러한 사람들이 있을 수 있겠는지요.

마지막으로 개신교에 대한 공부를 미룰 수 없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저희 부부가 친하게 지내며 아껴주고 싶은 그러한 신자 한분이 개신교 신자의 개종 권유에 가톨릭 신앙이 흔들리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교부들의 신앙’이라는 책을 주고 읽어보라 했지만 결국은 미국 교회로 떠나가게 되었습니다.  이 일이 있은 후 저 자신 또한 ‘과연 개신교인들의 주장은 근거가 있는 것일까?  아무런 근거 없이 그렇게 가톨릭을 이단으로 치부할 수 있을까?  혹시 내가 믿고 있는 가톨릭에 오류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이 생기게 되었고 이러한 의문을 풀려고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개신교의 이러한 도전이 저에게는 커다란 은총을 가져다 준 셈이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제 생애에 있어 지금 이 순간보다 가톨릭에 대한 제 믿음이 더 확고했던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가톨릭 신앙에만 충실하면 됐지 자기는 개신교에 대해 알고 싶지도 알아야 될 필요성도 없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믿고 있는 가톨릭 신앙이 올바르다는 것을 어떻게 확신할 수 있겠는지요?  지금부터의 글은 제가 가진 가톨릭이 올바르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 근거에 대해 설명한 것입니다.  교리와 성서 해석에 대한 부분은 제 자신의 해석이 아닌 가톨릭교회에서 인가된 몇 권의 책에서 인용한 것임을 밝힙니다.

2. 가톨릭 신자와 개신교 신자

  통상적으로 개신교인들과 일반 가톨릭 신자들을 비교해 볼 때 가톨릭 신자들에게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구원에 대한 확신이 없으며, 헌금을 적게 내고(인색하고), 전교에 힘쓰지 않으며, 자유기도를 5분간도 채 못합니다.  또 성경을 잘 읽지 않으며 성당에 갈 때 성경을 가져가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세례 때 받은 교리는 다 잊어버리고 칠성사가 주는 은혜, 전례의 의미 등을 정확히 이해하는 신자가 드뭅니다.  그리하여 세례 받은 신자 중 70%에 가까운 사람들이 냉담(성당에 안나오는 상태)을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한 가지 장점을 들라 하면 개신교신자에게 “너희는 예수를 믿어 구원받았다고 하면서 행실은 믿지 않는 사람과 별다를 게 없지 않느냐.”며 시비를 걸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나쁘게 말하면 무관심하다는 것이고 좋게 해석하면 개신교 신자들을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한 형제들로 여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상은 보편적인 가톨릭 신자의 특성입니다.  개신교 신자들의 특징은 가톨릭 신자들의 그것을 반대로 하면 됩니다.  즉 그들은 구원에 대한 확신에 넘쳐나며 십일조를 지키고, 전교에 열심이며 자유기도, 통성기도, 심령기도 등을 목이 쉴 때까지 할 수 있습니다.  매 일, 매 주 성경을 열심히 읽고 또한 자기의 성경을 가지고 예배를 보며, 어쩌다가 교인 하나가 교회를 나오지 않으면 그 집 문지방이 닳도록 방문을 하여 교회를 떠나지 못하게 합니다. 즉 그들에게는 냉담이라는 용어조차 없습니다.  그러나 유감스러운 것 중의 하나는 60% 이상의 목사분들이 가톨릭을 이단으로 여기고 있으며 그렇게 설교합니다. 단지 가톨릭에 대해서만 그런 것이 아니며 개신교를 제외한 모든 종교에 대해 무척 배타적이지만 신학대학 교수들이 쓴 이단, 이교도에 관한 많은 책에서 천주교를 가장 먼저 이단으로 여기며, 가장 많은 지면을 할애해 천주교가 이단임을 입증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목사들의 설교와 책만을 접하는 개신교 신자들의 대부분이 ‘가톨릭에서는 선행을 행함으로 구원을 얻는다고 한다, 마리아를 믿고 성상에 절을 하는 우상 숭배의 죄를 범하는 자들이다.  빵 조각과 포도주가 예수님의 살과 피라고 생각하며 먹고 마시는 식인종 같은 자들이다,  성경에도 적혀있지 않은 것을 교리로 만들어 사람인 신부가 사람의 죄를 사해준답시고 고백을 하게 해 신자들의 약점을 파 해치려한다, 교황이 죄를 짓지 않는 다고 여기며, 또한 죽은 자들의 영혼을 빌어준답시고 돈을 뜯어내질 않나 하여튼 그들에게는 구원이란 있을 수 없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정말 개신교에서 말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정말 가톨릭보다 더 큰 이단은 없을 성싶습니다. 

그러면 세부사항으로 넘어가기 전에 한 가지 밝혀두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 글을 쓴 목적이 개신교 신자들과의 신앙에 대한 논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물론 그들을 설득해 개종시키겠다는 어마어마한 목적은 더욱이 아닙니다.  이 글을 쓰게 된 단 하나의 목적이 있다면 바로 우리 가톨릭 신자들에게 우리의 신앙이 올바른 것이며 그것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기 위한 것입니다.  현재 개신교에서는 책자나 가두 선교 등이 아닌 TV나 인터넷 등을 통해 아주 효과적으로 가톨릭에 대한 공격,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신교를 우리와 같은 형제로 여기고 타종교 또한 존중하는 가톨릭교회의 입장에서는 대중 매체를 통해 그들의 공격에 변명을 하거나 맞대꾸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개신교들이 우리를 이단이라고 공격할 때 우리는 어떻게 대꾸를 해야 하는가?’란 주제로 미사 때 강론을 하거나 세미나 또한 하지 않고 있습니다.  개신교의 이러한 공격에 대해 가톨릭교회는 아무런 대처를 하고 있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만 합니다.  그러나 어쩌면 교회는 우리 가톨릭 신자들이 자신의 신앙을 스스로 지켜나가길 바라는 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그들의 공격으로 하여금 우리의 신앙이 정말 옳고 가치 있는 것임을 스스로 깨닫게 하기 위함인지도 모릅니다.  저 자신만 하더라도 개신교인들의 이러한 도전이 없었더라면 이렇게까지 공부하고, 또 오직 가톨릭만이 그리스도 이후부터 지금까지 하나의 믿음 안에 있었다는 것을 알아내지 못했을 것이며, 지금처럼 제가 가톨릭임이 자랑스러움을 깨달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저의 짧은 글(원래는 한두 장을 목표로 시작했었는데, 많이 길어지게 되었습니다.)이 우리의 믿음과 전례가 성경에 입각한 것이며, 우리가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고 있고, 오직 우리들만이 예수님께서 당부하신 믿음 안에 일치를 이루는 단 하나뿐인 교회라는 것을 깨닫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또한 개신교인들과 신앙에 대해 이야기할 때, 또 그들이 성경구절을 들어가며 우리에게 개신하라고 졸라댈 때 우리의 믿는 바를 성경 구절을 인용해 답해줌으로써 그들의 우리에 대한 오해를 풀어주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대개의 열심한 개신교 신자라면 불쌍한(?) 천주교인들을 올바른 믿음으로 이끌어주어야 한다며 진정 열의를 가지고 개종 권면을 합니다.  따라서 보통 가톨릭 신자라면 주변의 친구, 친척, 또는 길을 가다가 개신교인들에게서 개종 권유를 받은 적이 한 두 번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개신교 신자들이 우리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들보다도 성경을 잘 알지 못함으로, 신앙심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귀찮다는 이유 등으로 단지 그 자리를 모면하는 것으로 해결을 보려합니다.  만약 우리가 그들에게 “우리는 당신들이 그리스도를 믿기 1500년 전부터 지금까지, 즉 2000년 동안 예수 그리스도만을 주님으로 믿고 따르며 그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있습니다.”라고 한마디만 말해준다면 이것 하나만 가지고도 많은 개신교 신자들은 놀랄 것입니다.  그들은 분명 ‘가톨릭은 마리아를 믿는 종교인줄만 알았는데 그들도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네.’하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성당에 모셔진 성모상을 보았거나 그 앞에서 기도를 하고 있는 신자들을 본 개신교신자들은 ‘예수님을 믿는 다며 왜 성당에 성모상을 세우고 거기에 절을 하냐?’고 질문을 합니다.  많은 수의 개신교인들이 가톨릭을 성모 마리아를 믿는 종교로 알고 있기 때문에 제일 먼저 질문하는 것이 성모님에 관한 것입니다.  성경에 씌어있는 것만을 믿는 그들은 성모님을 공경하라는 것이 성경에 나와 있지 않기 때문에, 따라서  성경에 명시되어 있지 않은 것을 행하는 것은 모두 이단이라고 단정합니다.  즉 그들에겐 성모님 공경,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것이 성경에 쓰여 져 있는 가 아닌가가 중요한 것입니다.  그들은 성경에 적혀있지 않은 것은 모두가 거짓이고 도무지 믿을 수 없다는 태도입니다.

3. 오직 성경의 문제점

   따라서 그들의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에 앞서 우리는 그들에게 가톨릭과 개신교의 근본 차이점에 대해 먼저 이야기 해주어야 합니다.  그것은 바로 개신교는 오직 성경에 쓰여 있는 것만 인정하는데 우리는 성서와 성전(聖傳) -즉 예로부터 내려오는 전통- 을 믿고 따르고 있다는 사실을 먼저 인식시켜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만약 개신교 신자에게 “가톨릭의 교리, 전례 등 거의 모든 것이 성경에 근거를 두고 있는 것이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은 과거 2000년 동안 지켜 내려왔던 전통에 의한 것입니다.”라고 설명을 했을 때, “아! 그랬군요.  그런 것도 모르고 가톨릭을 이단이라고 여겼느니 죄송하게 됐습니다.” 하는 개신교 신자가 있다면 아마도 그는 진정한 개신교 신자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개신교인들은 어떠한 경우에 있어서도 성경에 적혀 있지 않은 것을 믿거나 행하거나, 또 성경에 한 구절이라도 더하거나 빼거나 하는 것들은 모두 이단이며 어떤 경우에 있어서도 이단에는 어떠한 구원도 없다고 배워왔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겐 성경만이 모든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들과 이야기 할 때는 성경에 의거해야만 대화가 통할 수 있습니다. 

많은 가톨릭 신자들은 성경 지식이 부족하므로, 그리고 우리는 성경만이 아닌 전통과 교회의 가르침 또한 믿고 따르고 있으므로 우리가 믿고 행하는 많은 부분이 성경에 적혀져 있지 않거나 아니면 위배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실은 그와는 정 반대입니다. 성경을 통해서 오직 가톨릭만이 예수님께서 권위를 부여하신 교회를 통해 2000년 동안 일치를 이루며 믿음을 지켜온 유일한 종교임이 밝혀집니다.  (성모님에 대한 교리 중 무염시태와 몽소승천 교리는 예외가 됩니다만) 하지만 문제는 많은 성경 말씀들이 오직 한가지로만 해석되지 않다는데 있습니다.  우리의 교리 및 전례 등의 근거가 되는 성경구절을 제시해도 ‘나는 그 말씀을 그렇게 해석하지 않는다’며 그들이 주장하는 성경 자유 해석주의에 입각해 말씀의 주시는 진정한 의미를 인정하려들지 않는 진짜 개신교인(Protestant, 즉 가톨릭에 항거하는 자)들도 있습니다.  따라서 진짜 개신교인일 경우엔 좀 안되었지만 그들의 단단히 굳어버린 고정 관념을 깨뜨려주어야 합니다. 그들의 고정 관념, 신념, 자만을 깨뜨리려면 먼저 ‘오직 성경’과 ‘성경 자유해석’이 왜 성경 말씀에 위배되는 지를 지적해주어야만 합니다. 

‘오직 성경’을 외치기 시작한 것은 예수님이 교회를 세우신 지 1500년이 더 지난 다음이었습니다.  르네상스로 인해 인본주의가 판을 침에 따라 가톨릭교회 내에까지 그 여파가 미쳐 북부 유럽에서 고위 성직자를 포함한 일부 성직자들이 부패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 가장 두드러진 것이 바로 성 베드로 성전의 건립 기금을 위한 면죄부 판매 사건이었는데 이것은 가톨릭 교리 상에 문제가 있어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이를 실행하는 일부 성직자들의 부패에서 온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종신허원(결혼을 안 하고 영원히 주님만을 위해 자신을 바치겠다는 서약)을 한 가톨릭 신부였던 마틴 루터는 마치 가톨릭 교리 상에 문제가 있어서 이러한 일이 발생했다고 주장하여 가톨릭교회와 대립을 하다가 결국에 가서는 파면을 당한 후 ‘오직 성경’, ‘오직 믿음’ 그리고 ‘성서의 자유해석’을 외치며 가톨릭교회에 항거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오늘날 자기네 믿음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수많은 개신교파들이 서로 일관된 것이 있다면 바로 ‘오직 성경’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직 성경’이 과연 주님의 뜻일까요? 이제부터 ‘오직 성경’의 모순점을 찾아보기로 하겠습니다. 

a. 먼저 주님 후 처음 일세기 동안은 신약 성경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에 대한 많은 저서들 가운데  4세기 경에 로마 가톨릭 교회에 의해 정경으로 확정되기 전까지는 어느 것이 진정한 복음서와 서간문인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성경이 존재하지 않았던, 존재하더라도 수많은 위경(가짜 성경)들이 나돌아 다녀 어느 것이 진정 올바른 성경인지 모르던 그 당시에는 무엇으로 예수님의 복음이 전파되었을까요?  성경이 존재하지 않았던 그 당시 예수님의 말씀은 예수님과 함께 생활하며 그분의 죽음과 부활하심을 목격했던, 그리고 오순절 성령을 받은 사도들의 입을 통해 전해졌던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가톨릭의 전통입니다. 만약 루터가 그 당시에 태어났었더라도 그가 ‘오직 성경’만을 주장할 수 있었겠는지요?  진리는 변할 수 없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가르침 중, 그 당시는 진리가 아니었지만 1500년이 지난 다음 진리로 변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요?  분명한 것은 신약성서가 존재하기 전에 이미 교회가 세워졌고 이 교회를 통해 주님의 말씀이 전파되었다는 사실입니다.

b. 예수님은 당신 스스로도 당신의 가르침을 글로 남기시지 않으셨고 제자들에게도 글로 남기라고 명령하신 적이 없습니다.  예수님 당시에도 구약은 글로 적혀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세상 모든 사람들을 직접 가르치라고 하셨습니다.  마태복음의 말씀입니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내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그들에게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명한 모든 것을 지키도록 가르쳐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겠다” (마태 28,18-20).  이 말씀이 주는 중요한 의미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모든 사람을 가르칠 것(말로)을 당부하셨고 예수님의 말씀을 전하고 가르치는 권한을 제자들(교회)에게 주셨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뜻이 ‘오직 성경’이었다면 예수님께서 직접 성경을 쓰셨거나 제자들에게 “너희는 내 가르침을 글로 적어 사람들에게 그 책을 나누어줌으로써 나의 말을 전하라” 라고 말씀하셨어야만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오직 요한만이 주님께서 명하신 바에 의해 묵시록(계시록)을 썼다고 밝혔습니다.  다른 모든 복음서와 서간문은 예수님께서 명하셔서 작성한 것이 아닙니다.

c. 성경은 예수님이 행하신 일과 가르침을 모두 적고 있지 못하고 있음이 성경에 나타나 있습니다.  과연 예수님께서는 성경에 적힌 것들만 가르치시고 행하셨을까요?  성경에도 예수님의 모든 행적을 다 적지 못했다고 되어있습니다.  요한복음 21장 24-25절 말씀입니다.  “그 제자는 이 일들을 증언하고 또 글로 기록한 사람이다.  우리는 그의 증언이 참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예수께서는 이 밖에도 여러 가지 일을 하셨다.  그 하신 일들을 낱낱이 다 기록하자면 기록된 책은 이 세상을 가들 채우고도 남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즉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을 책으로 쓴다면 모든 세상이 책으로 덮일 것이라고 했는데 신약 성경은 웬만한 두께의 책 한 권에 불과합니다.  ‘오직 성경’을 주장하는 사람들이라 성경에 적혀 있는 말씀을 부인하진 못할 것입니다.  즉 예수님의 모든 가르침과 행적이 오직 성경에만 적혀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바로 성경의 말씀을 믿지 않는다는 것과 같은 말입니다.  성경에 적혀 있지 많은 부분이 바로 성전을 통해 지금까지 우리에게 전해 내려오는 것입니다. 그들은 우리의 주님을 성경이라는 책 안에만 국한시켜놓고 있다는 중요한 실수를 전연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d. 인쇄술이 개발되고 각 나라말로 번역되기 전까지는 성경은 제 구실을 할 수 없었습니다. 현재에는 인쇄술이 발전되어있고 성경도 각 나라말로 번역되어있어 누구라도 손쉽게 성경을 접할 수 있지만 15세기까지는 모든 성경은 손으로 필사된 것으로 전 세계에 몇 권 밖에 없었고 그 조차 전부 라틴어로 되어있어 라틴어를 모르는 일반 사람들은 성경이 있어도 무용지물이었습니다.  과연 그때에도 하느님의 말씀이 일반 신자 모두에게 개인적으로 성경을 통해서 전해졌을까요?  그 당시 일반인에게 성경을 주며 ‘여기에 주님에 관한 모든 것이 있다.  이것만 있으면 너는 하느님을 믿고 따라서 구원을 받을 수 있다’라고 했다면 그것은 ‘너는 하느님에 대해 알지도 말고 구원도 받지 마라’고 하는 것과 결코 다를 것이 없었을 것입니다.  또한 성경이 과연 올바르게 번역되었는가를 누가 확신할 수 있습니까?  루터만 하더라도 라틴어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할 때 ‘오직 믿음’이라는 자기의 주장에 부합하도록 성경 전반에 걸쳐 한 두 군데도 아닌 무려 1400군데를 의도적으로 틀리게 번역하여 그의 명성에 큰 오점을 남겼다고 합니다.  이렇듯 번역을 할 때에는 본의이든 아니든 번역자의 소신이 들어가게 되어있는 것입니다.  또한 같은 책을 두 사람이 각자 번역을 했을 때 그 번역이 토씨 하나 틀리지 않게 일치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개신교인 중, 성서 완벽 주의자들은 성경이 성령에 의해 씌어진 것이라 믿어 만일 성경에 토씨 하나가 맞춤법에 틀리게 되어있더라도 성경은 성령에 의해 씌어진 것이기 때문에 맞춤법이 들린 것도 모두 하느님의 뜻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번역된 두 개의 성경이 서로 상반된 내용을 가지고 있다면 과연 어느 번역이 올바른 것인지 누가 판단할 수 있을런지요.   ‘오직 성경’하며 개신교가 가톨릭에서 갈라 나가기 전까지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주님의 관한 모든 가르침과 성경의 해석은 교회를 통해서 이루어졌습니다.  그렇지만 ‘오직 성경’ 하고 외치지 않는다고 해서 가톨릭 교회가 성경을 경시하거나 전통보다 소흘히 대한 것이었을까요?  아닙니다.  1500년 동안, 아니 지금까지 2000년 동안 성경을 목숨 걸며 보관하고 올바르게 해석하려고 애쓴 것이 바로 가톨릭 교회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가톨릭 교회가 성경에 위배되고 없는 것을 가르치려 했다면 1500년 동안 성경의 유일한 보관자였던 교회가 그 성경을 목숨 걸고 지키려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e. 개신교 내에서도 진정한 의미의 ‘오직 성경’을 외치는 자들을 이단으로 몰아세운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주장하는 ‘오직 성경’의 또 다른 모순은 다음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개신교에서는 성경만이 올바른 가르침이며 또한 누구라도 자의로 성경을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교회에 의한 통일된 해석과 가르침은 필요 없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주장하는 바와 실제의 행동과는 일치하고 있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개인이든 아니면 단체이든 ‘성경만 읽고 그 가르침을 깨우쳐 믿음을 얻으면 구원을 받을 수 있으니 교회에 나갈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또는 그런 단체들을 (‘오직 성경’을 진정으로 따르고 실천하는 사람들을) 무교회파라 하여 이를 이단으로 몰아세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직 성경만 있으면 된다고 주장하여 교회를 필요 없는 것으로 단정했던 개신교들이, 이제는 교회의 필요성을 부인하는 자들을 이단으로 취급하는 것입니다.  그들에겐 가톨릭교회는 필요 없는 것이고 오직 개신교 교회만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교회이든지 간에 교회의 필요성을 인정한다는 것 자체가 그들 스스로 성경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시인하는 것입니다.

f. ‘오직 성경’과 ‘성경 자유해석’이 가져온 결과에서 그 모순이 드러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가톨릭에서 ‘오직 성경’을 외치지 않는다고 해서 성경을 무시하거나 경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가톨릭의 입장은 ‘성경이란 올바른 해석이 내려질 때에만 하느님의 진리가 드러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아무나 아무렇게나 해석한다면 파멸이라는 굉장히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가톨릭은 성경의 올바른 해석을 오직 교회에 맡기는 것입니다.  성경이 임의로 해석될 때 파멸에 이를 것을 성경에서는 이렇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베드로 후서 3장 16절의 말씀에서는 “그러나 그 중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 더러 있어서 무식하고 마음이 들떠있는 사람들이 성서의 다른 부분들을 곡해하듯이 그것을 곡해함으로써 스스로 파멸을 불러들이고 있습니다.”  즉 성경을 곡해하는 것은 바로 파멸을 불러들이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또한 주님께서는 믿는 우리들이 하나가 되라 하셨습니다.  요한복음 17장 1절에서 23절 가운데의 말씀입니다.  “그리고 아버지와 내가 하나인 것처럼 이 사람들도 하나가 되게 해주십시오.... 내가 이 사람들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신 것은 이 사람들을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인 성경에 이렇게 밝혔으므로 진정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은 믿음과 예배 격식, 교리 등 모든 면에서 일치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현재의 그리스도교 인구 중 5분의 3인 8억이 가톨릭 신자이며 이 많은 가톨릭 신자들은 그리스도 안에 완전한 일치를 이루고 있으며 이 일치는 예수님께서 교회를 세우시고 나서 지금까지 이천년 동안 유지되고 있습니다. (로마 가톨릭을 말함)  이는 개신교 입장에서 볼 때 기적과도 같은 일입니다.  지난 500년 동안 ‘오직 성경’을 주장해서 나간 개신교가 성경에 적힌 예수님의 분부대로 일치를 이루었냐고 물어보십시오.  그들은 지난 500년 동안 550개의 서로 다른 교파를 만들어내었고 지금도 어느 곳에선가는 성서 구절 하나의 해석 차이로 아니면 세속의 이해관계로 갈라져 나가는 개신교파가 분명 있을 것이며 서로가 서로를 이단으로 몰아세우고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 비추어 볼 때 8억의 가톨릭 신자들이 2000년 동안 지켜온 하나의 믿음 안에서 통일된 전례로 미사를 드린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성령의 역사하심이 어느 곳에 있는지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권위를 가진 교회의 일치된 해석이 따르지 않는 ‘오직 성경’과 ‘성경 자유 해석’만으로는 일인일교파를 만들뿐입니다.  ‘오직 성경’만이 가져오는 또 다른 모순은 다음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오직 성경’하다가 번역된 성경의 종류 또한 여러 가지이므로 오직 자기가 사용하는 번역 성경만이 진리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게 됩니다.  즉 ‘킹 제임스 버전 성경만이 오류가 없는 성경이므로 다른 성경을 읽으면 이단이다.’라고 주장하는 교파(성서 침례교회)도 생겨났습니다.  더욱이 가관인 것은 영문 번역 킹 제임스 버전만이 오류가 없다고 우기며 한국어로 번역된 킹 제임스 버전을 쓰면 이단이라고 하는 교파 또한 있습니다.  기성 개신교 교단들은 성서 침례교회를 이단으로 정했는데 성서 침례교회는 장로교, 감리교 등 기성교단을 이단이라고 내세웁니다.  자기의 뜻에 맞지 않으면 모두가 이단으로 치부해버립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으로부터 권위를 부여받은 교회의 가르침과 성경에 대한 올바른 해석이 뒤따르지 않아 생기는 일입니다.  이것이 바로 ‘오직 성경’ 과 ‘성서 자유해석’이 가져오는 너무나 분명하고 뚜렷한 오류인 것입니다.  이런 사실들, 이보다 더한 개신교의 오류를 가톨릭교회가 모르고 있기 때문에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개신교의 치부가 바로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이들의 창피라 여기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회의 필요성

  이상으로 ‘오직 성경’이 갖는 모순점과 그 실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인 성경은 우리 신앙의 지침서와도 같은 것입니다.  구지 비교를 한다면 한 국가의 국법과도 같은 것입니다.  법률이 있으되 그 법률 조항을 해석하고 적용시키는 재판관이 필요하듯이 성경 또한 이를 해석하고 가르치는 권위를 가진 교회가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한 가지 예로 안식일을 들 수가 있습니다.  성경에는 안식일을 지키도록 명하고 있지만 즉 안식일에는 일을 하지 말라고 명시되어 있지만, 무엇이 일이고 무엇이 일이 아닌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습니다.  따라서 무엇이 일이고 무엇이 일이 아닌가를 정해주는, 모두가 인정하는 권위를 가진 기관이 필요했는데 이것이 바로 교회였던 것입니다.  즉 안식일에 대한 것만 보더라도 성경만 가지고는 해결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성경에 명확히 설명되지 않은 부분, 애매한 부분을 설명하고 판단하는 교회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고 신자들은 이것을 따라야 하는 것입니다.

4. 가톨릭에 대한 개신교 신자들의 오해

위에서는 개신교인들이 일관되게 주장하는  ‘오직 성경’의 문제점을 알아보았습니다.  성경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을 입증한 것만으로도 개신교인들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일이 될 것입니다.  어느 책에서 읽은 글인데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어느 신부님이 기차를 타고 여행을 하셨답니다.  기차 안에서 담배를 피울 수 있었던 좀 옛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신부님이 담배를 꺼내 무는 찰나에 앞자리에 앉아 있던 아주머니가 하시는 말씀이 “신부님은 왜 담배를 피우려고 하십니까? 담배를 피워도 좋다는 말씀이 성경책에 어디 있습니까? 성경에 적혀있지 않은 것을 행하면서 어찌 성직자라고 할 수 있습니까?” 좀 대단했던 개신교 신자 아주머니였던 것 같습니다.  신부님은 다음과 같이 대꾸하셨답니다. “아주머니는 왜 기차를 타고 계십니까? 성경에 기차라는 말이 어디 나오며 기차를 타고 된다는 말씀이 성경 어디에 있습니까?” 아주머니께선 할 말을 잃으셨답니다.  단지 성경에 적혀 있지 않다고 해서  모든 것을 금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개신교에서는 성모님에 대한 공경이 성경에 적혀있지 않다고 해서 성모님에 대한 공경을 이단시합니다.  개신교에서는 연옥이라는 단어가 성경에 직접 나온 적이 없다고 해서 연옥 교리를 부정합니다.  지금부터는 개신교신자들이 우리에게 가지고 있는 잘못된 인식이나 편견에 대해 하나씩 설명해 나가기로 하겠습니다.

a. 가톨릭교회에서는 신자들이 성경을 읽지 못하게 한다.

개신교 신자들은 가톨릭교회에서 성경을 읽지 못하게 하는 줄로 알고 있습니다. 이는 그릇된 것으로 가톨릭 사제들은 매일 의무적으로 성경을 읽어야 하며 일반 신자들에게도 성경을 읽을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가톨릭 미사에 한 번만이라도 구경한다면 이러한 오해는 풀릴 것입니다.  주일 미사 때 우리가 세 번에 걸쳐 성경 말씀을 봉독한다는 사실을 아는 개신교 신자는 극히 드물 것입니다.  물론 과거에 성경이 흔하지 않았던 시절에는 일반 신자들에게 성경을 읽으라고 권장할 수 없었고, 또한 성경을 임의대로 해석할 때 발생할 문제점을 방지하기 위해 신자들 개인적으로 성경을 읽는 것을 금한 적이 있었습니다.  한 예로써 영국에서 한 성서학자가 성경에 자기의 주장을 포함시켜놓았는데 교회에서는 이 성경을 읽는 것을 금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제 2차 바티칸 공의회(1962-65) 이후 가톨릭교회에서는 신자들이 자국어로 번역된 성경을 읽을 것을 적극적으로 장려하였습니다.  또한 얼마 전까지 개신교에서 번역한 성경책을 읽지 못하게 하였는데, 가톨릭교회의 성경 주해서를 일반 신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지금에는 개신교 성경을 읽는 것 또한 허락하고 있습니다.    

b. 또 다른 쟁점, 구원론:  위에서 언급한 ‘오직 성경’, ‘성경 자유 해석’ 외에 ‘구원’에 있어서도 가톨릭과 개신교는 그 해석을 달리합니다.  즉 개신교는 오직 예수님을 믿음으로써, 좀 더 구체적으로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어느 누구도 반드시 구원을 받는다고 주장합니다.  일단 세례를 받으면 구원이 된 것이므로 어떤 잘못을 해도 그는 구원을 받게 된다고까지 주장합니다.  세례 받고 나서 잘못을 저지를 경우에도 받게 되는 그러한 구원을 “창피한 구원”이라며 진정으로 창피한 용어까지 만들어 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톨릭에서는 구원이 믿음으로부터 온 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 믿음이 진정한 믿음인 가를 보여주는 행실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즉 믿음은 구원에 있어서 필수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바울로 사도의 많은 서간문에서 오직 믿음에 의해서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한 것은 율법의 준수를 내세우는 유다교인들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로마서 3장 28절에서 “사람은 율법을 지키는 것과 관계없이 믿음을 통해서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는다고 우리는 확신합니다.”의 말씀은  율법을 지킴으로써 (선행을 함으로써) 구원을 받는 것이 아니라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구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믿기만 하고 행실을 바르게 하지 않았을 때도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닌 것입니다.  서간문 곳곳에서 행실을 바르게 할 것이며, 죽을 때까지 구원을 위해 정진해야 한다는 구절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필립비서 2장 12절의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여러분은 내가 함께 있을 때에도 언제나 순종하였거니와 그때뿐만 아니라 떨어져 있는 지금에 와서는 더욱 순종하여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여러분 자신의 구원을 위해 힘쓰십시오.” 필립비인들은 바울로가 자랑으로 여겼던 믿음이 좋았던 공동체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미 그리스도를 믿고 있는 그들에게 자신의 구원을 위해 힘쓰라고 합니다.  믿어서 구원을 이미 받았는데 무엇을 또 힘써 구해야 하는 것일까요?  또 ‘오직 믿음’을 주장하는데 걸림돌이 되기 때문에  마틴 루터가 고의적으로 성경 목록에서 제외한 야고보서에도 선행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이 확실하게 나와 있습니다.  “영혼이 없는 몸이 죽은 것과 마찬가지로 행동이 없는 믿음도 죽은 믿음인 것입니다.” (야고보 2장 26절)

c. 성경은 모두 66권으로 되어있는데 가톨릭에서 연옥교리 등을 합리화하기 위해 7개의 위경을 포함시켜서 73권을 성경으로 인정한다.

성경이 구약 46권, 신약 27권으로 확정된 것은 4세기 때 두 번에 걸친 트렌체 공의회에서였습니다.  이 공의회에서 세간을 떠돌아다니며 정경행세를 했던 “베드로복음”, “야고보복음”등이 진실된 경전이 아님을 확인했으며 구약 46권 (그리이스말로 되어있던 제 2경전 7권 포함), 신약 27권, 모두 73권을 정경으로 확정했습니다.  그러나 루터는 구약 중 7개의 제 2 경전이 히브리말이 아닌 그리이스말로 적혀있다는 이유를 들어 제 2 경전 7권을 정경목록에서 제외시켰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성경에서 제 2 경전인 마카베오서에만 죽은 이들에게 기도를 바친 사실이 명백히 나와 있으므로 연옥을 부정하는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시키기 위해 그리이스어로 되어있던 7권의 제 2 경전을 성경에서 제외시킨 것입니다.  어쨌든 분명한 사실은 4세기부터 정경으로 인정되어온 73권에서 루터가 7권을 뺀 것이지 가톨릭교회가 처음부터 66권뿐인 성경에다 제 2 경전 7권을 추가시킨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트렌체 공의회에서 교회가 제 2 경전을 정경에 포함시켰던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예수님 당시 유대인들은 히브리어를 사용하였던 팔레스티나 지방보다 그 외의 지역에 더 많이 퍼져 살았으며, 이들은 그리스어를 사용하였습니다. 이들을 가리켜 ‘디아스포라’ 불렀으며 그리스도의 복음을 예루살렘 밖으로 전파하기 시작한 것도 헬라계 유다인들이었고 바울로 사도 또한 헬라계 유다인이었습니다.  제 2 경전 7권은 이들 헬라계 유다인들이 성경으로 믿어 왔기에 트렌체 공의회에서 정경으로 인정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루터는 단지 그리이스어로 되어있다는 이유로 제 2 경전을 위경으로 몰아세운 것입니다. 

d. 우상숭배

가톨릭 신자들이 성상이나 성화 앞에서 기도를 드리는 모습을 보고 개신교인들은 가톨릭이 우상숭배하는 집단이라고 말합니다.  여기에 대해 우선 우상숭배의 정의부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상숭배라는 것은 말 그대로 우상을 숭배하는 것입니다.  출애굽기 32장에서와 같이 금박을 입힌 수송아지 상을 만들어 놓고 그 상을 신인 것처럼 받들어 숭배하는 것이 바로 우상숭배인 것입니다.  출애굽기 20장 3-5절의 말씀은 하느님 외에 다른 어떤 물건, 또는 잡신을 하느님처럼 만들어 하느님 대신에 공경하지 말라는 뜻이지 하느님의 모상을 만들지 못한다는 말이 아닌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친히 뱀 모양을 만들라 지시하시고 이를 쳐다본 이들만을 죽음에서 구하신 사실은 개신교 신자들이 어찌 해석하는 지 궁금합니다. (민수기 21장 6-9절 참조) 가톨릭에서 성모상, 또는 성인들의 동상 앞에서 기도를 하는 것은 우리가 보고 싶은 사람의 사진을 수첩에 넣고 다니면서 보고 싶을 때마다 꺼내 보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어느 누구도 예수님 동상이나 초상을 진짜 예수님으로 여겨 그 동상에 고개 숙여 경의를 표하는 것이 아닌 것입니다.  만일 누군가가 자기 전에 항상 침대 머리맡에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한다고 합시다.  그러면 그는 예수님이 아니라 침대 머리에다 기도를 하는 것이 될까요? 

e. 죽으면 그만인 개신교:  사람이 죽으면 살아있는 사람과 영원히 단절되므로 하느님은 죽은 이의 영혼을 위해 비는 기도는 들어주시지 않는다.

개신교와의 또 하나의 커다란 차이점은 개신교는 죽은 이들과의 통교를 믿지 않고 우리는 산 이와 죽은 모든 이와의 통교를 믿습니다.  그래서 성모님이나 다른 성인들에게 간구를 드릴 수 있으나 개신교는 이를 부정합니다.  따라서 개신교와의 많은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장례식에서 목사는 하느님께 죽은 이의 영혼을 위해 기도하지 못하고 살아있는 사람들이 슬픔에서 빨리 헤어나오기를 위로하는 기도만 한답니다.  이것이야말로 전능하신 하느님의 능력을 인정하려들지 않는 행위인 것입니다.  우리의 기도가 하느님께 전달되며 하느님은 산 이는 물론 죽은 이들의 영혼 또한 다스리시는데 산 이들이 죽은 이들을 위해 기도를 하는 것은 하느님께서 들어주실 수 없다는 것은 도체 무슨 이유 때문일까요?  그들의 주장은 단지 성경 어느 구절에도 산 자가 죽은 자를 위해 기도했다는 구절이 없어서랍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그들의 이 같은 주장을 합리화시키기 위해 그들은 4세기부터 정경으로 인정되어왔던 마카베오서를 성경 목록에서 제외시켜 버립니다. 오직 이 마카베오서에만 죽은 이들을 위해 기도한 것이 적혀있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 거의 모든 종교에서 죽은 영혼을 위해 명복을 빕니다.  어쩌면 이것이 종교의 목적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개신교는 사람이 일단 죽으면 죽은 이를 위해 제사는 커녕 죽은 이의 영혼의 구제를 위해 기도도 드리지 못합니다.  성경에 그렇게 하라는 말씀이 없어서랍니다.  즉 하느님의 권능을 성경에만 국한시켜놓았기 때문입니다.  개신교 신자들이  비행기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며 그것을 타고 여행하는 것을 보면 신기하기만 합니다.  성경에 분명 비행기라는 말이 없는데, 비행기를 타도 좋다는 말씀이 없는데 어떻게 비행기가 있다고 인정하고 비행기를 탈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f. 성모님, 성자의 어머니이시자 우리들의 어머니

많은 개신교인들이 가장 먼저 성모님을 문제 삼습니다.  즉 우리가 여신(女神)을 모시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가 성모님을 공경하는 것이지 숭배, 또는 흠숭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반드시 밝혀야 합니다.  성모님에 대한 가톨릭 교리가 모두 성경에 적혀있는 것은 아닙니다.  즉 성모 승천 교리나 무염시태 교리는 성경에 적혀있지 않은 것입니다만 그러나 그 외의 것은 모두 성경에 의한 것입니다.  성모 승천 교리는 성모님께서 원죄 없이 잉태되셨다는 것으로 예수님께서 죄인의 몸에서 태어나실 수 없다는 사실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 무염시태 교리 또한 그동안 정해진 교리로 선포하지 않았을 뿐 교회가 2000년 동안 계속해서 지켜온 사항임을 밝히시면 됩니다.  성모 승천 교리는 예수님을 잉태하실 성모님께서 죄가 없이 태어나셨기에 죄로 인해 오는 모든 인간에게 주어진 죽음을 성모님께서는 면하셨으므로 승천하셨을 뿐이 없다는 사실에서 온 것입니다.  즉 성모님에 대한 무염시태와 성모승천 교리는 모두 예수님께서 죄 중에 태어나시지 않았다는 것을 밝히기 위한 교리인 것입니다.  다시 말해 성모님에 대한 모든 교리와 공경은 오로지 예수님을 높이기 위함인 것입니다.  또한 앞에서 ‘오직 성경’이 가지는 모순점에 대해 설명했으므로 이제는 성모님에 대한 모든 것이 성경에 쓰여 있지 않다는 사실가지고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래도 아직까지 오직 성경만을 외친다면 그 사람은 말할 입은 있으되 들을 귀는 없는 사람임이 틀림없습니다.  성모님에 대한 공경을 이해했거나 아니면 그냥 넘어가는 개신교인들은 다음 단계로 왜 예수님께 직접 기도하지 않고 성모님을 통해서 기도하느냐고 물어옵니다.  그 질문은  요한복음 2장(가나의 혼인잔치)을 예로 들어 대답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분명 아직 당신 때가 아니라 하셨어도 성모님의 부탁을 거절하지 않으셨다는 것을 상기시켜주시면 됩니다.  따라서 어려운 부탁일수록 성모님을 통하여 전구를 부탁드리는 것입니다.  또한 가톨릭 신자들이 성모님을 어머니로 모시며 공경함은 성경에 적혀있는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는 것이기도 합니다.  십자가상에서 예수님은 성모님을 요한의 어머니로 세우셨습니다(19장 27절). 따라서 성모님을 공경하는 것이 성경에 씌어진 대로 예수님의 말씀을 더 잘 지키는 것이 됩니다.  어떤 개신교 신자는 성모님을 공경함으로써 예수님께 갈 영광이 적어진다고 주장합니다.  만약 그러한 개신교 신자를 만나게 되는 경우는 다음의 질문을 하시면 됩니다. “만일 내가 당신의 어머님을 존경하고 잘 대해드린다면 당신은 내가 당신을 존경하지 않는다고 여기시겠습니까?  아니면 당신 어머님을 무시하고 깔아뭉개야 당신이 더 위대해지고 영광스러워집니까?  예수님도 당신 어머님을 우리가 공경함을 기뻐하실 것입니다.” 

g. 연옥에 대해

연옥이라는 단어가 성경에 적혀있지 않다고 해서 개신교에서는 연옥의 존재를 부인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죽어 하느님 앞에서 심판을 받을 때 어떤 이는 다른 사람보다 조그마한 죄  한 가지(불의의 사고로 미쳐 회개를 하지 못한 채 죽었을 때 등등)를 더 지었기 때문에 지옥으로 떨어진다면 그 조그마한 죄가 천당과 지옥을 구분하게 됩니다.  과연 죄를 얼마만큼 지어야 천당에 갈 수 있고 얼마큼 지으면 지옥으로 가는 것일까요?  가톨릭에서는 천당과 지옥 그 사이에 연옥이란 것이 있다고 가르칩니다.  세례를 받음으로써 우리의 죄가 백옥같이 희어졌다고 하지만 세례를 받고 나서도 우리는 크고 작은 죄를 저지르며 살아가게 됩니다.  이러한 크고 작은 죄로 인해 우리의 영혼이 하느님 앞에 나서기에 부적합할 때, 우리는 연옥에서 세상의 죄를 씻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경에 연옥이란 단어가 직접 언급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성경의 여러 부분에서 연옥 교리에 대한 그 근거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우선 루터가 정경목록에서 제외시킨 마카베오 후서 12장 43-45절에서 연옥 교리의 근거를 명확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또한 성경의 여러 구절을 해석해 볼 때 예수님께서 연옥과 같은 의미를 가지고 말씀하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마태오 복음 12장 32절의 말씀에서 “사람의 아들을 거역해서 말하는 사람은 용서받을 수 있어도 성령을 거역해서 말하는 사람은 현세에서도 내세에서도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라고 하셨는데 여기에서 용서받을 수 있는 내세란 바로 연옥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합니다.  개신교의 주장대로 사람이 죽어서 천국이나 지옥 둘 중의 한 군데로 가야 하는데 용서받을 수도 있는 내세는 과연 지옥을 말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천국일까요?  또 마태오 복음 5장 26절의 말씀에서 “네가 마지막 한 푼까지 다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풀려 나오지 못할 것이다.”라고 하셨는데 그 감옥을 가톨릭에서는 연옥이라고 받아들입니다.  또 바울로 서간문 중 고린토 전서 3장 14절에는 “그러나 그 자신은 불 속에서 살아나오는 사람같이 구원을 받습니다.”라고 되어있습니다.  이 때 불 속이란 바로 연옥을 뜻하는 것이라고 교회는 해석하고 있습니다. 

h. 칠(七)성사:

   우리에 대해 좀 더 공부한 개신교인들은 칠성사를 붙들고 늘어집니다.  7개의 다른 예수를 만들었다는 등의 모함을 하고 칠성사의 진정한 목적이 성경에 없는 전례, 규칙 등을 잔뜩 만들어서 신자들을 겁주고 정신없게 만들어서 냉철하게 판단할 능력을 빼앗아 가톨릭이 오류투성이라는 것을 신자들이 알아 챌 시간이 없게 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 합니다.  그리고 모든 신자들이 칠성사에 대해 그 중 특히 고해성사에 부담, 속박을 느낀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칠성사 모두가 성경에 그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자세한 설명은 교부들의 신앙(The Faith of our Fathers: 기본스 추기경저)이나 아무 가톨릭 교리서를 보면 관련된 성경 구절을 찾으실 수 있습니다.  성사란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은총을 우리 눈에 보이는 외적인 (감각적인) 방법을 통하여 우리에게 전달하기 위해 제정하신 예수님의 업적을 말합니다.  칠성사란 세례성사, 견진성사, 성체성사, 혼배성사, 신품성사, 병자성사 및 고백성사의 7가지 성사를 말하는 것으로 이들 일곱 가지 성사의 성경적인 근거를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세례성사

우선 세례성사는 거의 모든 개신교파도 공통적으로 인정하나 일부 개신교에서는 회개를 수반하지 않는 세례의 무효성을 내세워 유아세례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세례성사의 성경적인 근거로는 예수님 자신도 세례를 받으셨고 (마태오 복음 3장 13-17절, 마르코 복음 1,9-11절, 루가 복음 3,21-22절, 요한 복음 1장 28-33) 또한 물과 성령으로 다시 나지 않으면 아무도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요한 복음 3장 3-5절).

성체성사

   성체성사에 대해선 개신교인들은 가톨릭과 성경 말씀의 해석을 달리합니다.  즉 개신교인들은 빵과 포도주 (어떤 개신교인들 예수님이 술을 먹지 못하게 하셨으므로 포도주가 아닌 포도즙이라고 우깁니다.)를 먹음으로써 나를 기념하라,  즉 기념하는 것을 뜻한다고 해석합니다.  그러나 가톨릭에서는 “나를 기억하여 행하라”라고 해석합니다.  다시 말해 개신교에서는 본동사가 remember인 셈이고 가톨릭에서는 do인 셈입니다.  그러면 영어 성경을 보실까요.  가톨릭용 성경뿐만이 아닌 개신교 영어 성경에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Do this in memory of me.  즉 본 동사가 행하라 (do)입니다.  성경에 행하라 하였으니 가톨릭에서는 행하는 것입니다.  또한 주님의 전능하심을 믿는다는 개신교들이 어찌하여 주님께서 빵과 포도주를 주님의 몸과 피로 변화시키지 못한다고 주장할 수 있는지.  그들은 주님의 전능하심을 그냥 말로만 떠드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요한 복음서 6장 52절을 읽어보십시오.  유다인들은 이 말씀을 듣고 “이 사람이 어떻게 자기 살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내어 줄 수 있단 말인가”하며 서로 따졌다. 이는 분명 예수님께서 빵을 당신의 살로 의미하셨고 많은 제자들은 이 말씀을 제대로 해석했기에 예수님을 떠나게 된 것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다시 말씀하십니다.  “정말 잘 들어두어라.  만일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지 않으면 너희 안에 생명을 간직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누릴 것이며 내가 마지막 날에 그를 살릴 것이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며 내 피는 참된 음료이기 때문이다” (요한 6,53-55).  최후의 만찬 때 역시, 당신이 돌아가시게 것을 미리 내다보신 예수님께서 제자들과의 마지막 자리에서 농담으로 빵을 들어 축복하시고 제자들에게 나누어주시며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먹어라.  이는 너희를 위하여 바칠 내 몸이니라.” 하셨겠습니까?  이 말씀을 농담, 아니면 그저 상징적인 것이 아닌 것으로 분명히 알아들은 제자들은 초대 교회 때부터 이 예식을 행하였던 것입니다.  가톨릭 신자들은 매 미사 때마다 주님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심으로써 주님께서 유언으로 부탁하신 바를 지키고 있는 것입니다.  고해성사, 종부성사, 혼배성사, 신품성사, 그리고  견진성사 모두가 성경에 근거를 둔 것입니다. 

고해성사

   비단 개신교인들 뿐만 아니라 비그리스도교 사람들도 ‘신부도 같은 사람인데 어찌 사람이 사람의 죄를 사해줄 수 있는가?’하는 의문을 당연히 가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박 도식 신부님의 ‘천주교와 개신교’라는 책에 설명되어 있는 것을 인용하겠습니다.  ‘같은 사람이라도 법관은 국가로부터 사법권을 부여받았으므로 다른 인간을 벌하거나 죄 없음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가톨릭 신부도 그리스도로부터 사죄권을 받았기 때문에 사람의 죄를 사해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도들이 예수님으로부터 사죄권을 부여 받았는가 아닌가를 성경에서 확인하면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 이전에는 사람의 죄를 사하는 것은 오직 하느님만이 하시는 일이라고 믿어왔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많은 사람의 죄를 사하여 주셨고 (마태오 복음 9장 2절) 또 그 사죄권을 제자들에게 부여해주셨습니다.  요한 복음 20장 22-23절의 말씀입니다.  “누구의 죄든지 너희가 용서해주면 그들의 죄는 용서받을 것이고 용서해 주지 않으면 용서받지 못한 채 남아있을 것이다.”  여기서 너희란 부활하신 예수님을 뵌 제자들을 말합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베드로를 반석 삼아 교회를 세우셨고 천국의 열쇠를 주셨습니다.  “잘 들어라.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죽음의 힘도 감히 그것을 누르지 못할 것이다.  또 나는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네가 무엇이던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도 매어있을 것이고 땅에서 풀면 하늘에도 풀려있을 것이다.” (마태 16장 18-19절) 개신교에서는 베드로 사도부터 계승되어온 가톨릭의 정통성을 무시하기 위해 베드로라는 인격체 위에 교회를 세운 것이 아니라 베드로의 믿음 위에 교회를 세웠다고 해석합니다.  그러나 어느 사람이 글짓기를 잘해 상을 받을 때 그의 재능 때문에 상을 받지만 상을 받는 것은 바로 그 사람이지 그 사람의 재능이 아닌 것입니다.  이와 같이 믿음을 가진 베드로 개인을 반석 삼아 교회를 세우시고, 그 믿음을 가진 베드로에게 천국의 열쇠를 주신 것이지 믿음이라는 추상명사 위에 교회를 세우시고 믿음이라는 만질 수도 없는 추상 명사에 열쇠를 주신 것이 아닌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구절을 옳게 해석하면 사람의 죄를 용서해주는 권한이 예수님으로부터 제자들에게 부여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초대교회 때에도 신자들이 사도들에게 와 죄를 고백한 것이 성경에 나옵니다.  “그리고 많은 신도들이 와서 자기들이 한 일을 숨김없이 자백하였다.” (사도행전 19장 18절).  즉 고백성사가 신자들의 신앙생활에 주는 은총 등을 설명하기에 앞서 고백성사는 그 근원을 성경에 두고 있는 것입니다. 

혼배성사

가톨릭에서 행하는 혼배성사 한 가지를 보더라도 개신교와 가톨릭 중 누가 성경 말씀을 더 잘 지키고 있는가에 대한 답이 나옵니다. 주님은 결혼에 대해서 단호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마태오 복음 19장 6절에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그러니 하느님께서 짝지어 준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라고 나와 있습니다.  가톨릭에서는 영국이라는 한 나라가 가톨릭으로부터 떨어져 나갈지언정 주님이 주신 이 말씀을 굳게 지켰습니다.  따라서 영국은 성공회를 세우며 가톨릭에서 이탈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루터는 한 영주의 지지를 잃는 것을 두려워해 그의 이혼을 허락하였으며 그 결과 오늘 날 개신교에서는 이혼하는 것을 하느님의 계명을 어기는 것으로 여기지 않아 대표적인 개신교 국가인 미국에서 이혼율은 50%에 가깝습니다.  미국인 중 가톨릭 신자와 다른 종교인들을 제외한 순수한 개신교 신자의 이혼율은 50%가 훨씬 넘을 것입니다.

 병자성사

   성경을 자세히 보지 않았던지 아니면 그저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했는지 개신교에서는 아픈 사람에게 기름을 바르는 행위, 즉 병자성사에 대해서도 말이 많습니다.  그러나 야고보서 5장 14절의 말씀을 보면 병자성사에서 축성된 기름을 바르는 것이 확실히 나옵니다. “여러분 가운데에 앓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은 교회의 원로를 청하십시오.  원로들은 주님의 이름으로 그에게 기름을 바르고 그를 위해 기도해주어야 합니다.”  개신교회 목사들이나 장로들도 교인들 중에 아픈 이가 있으면 그 집을 찾아가 병이 낫기를 기도해줍니다만 기름을 바르는 경우는 없습니다.  물론 하도 많은 교파가 있으니 그들 중 어느 교파는 병자에게 기름을 바르는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신품성사

개신교에서는 창세기 1장 28절의 말씀을 들어 하느님의 진정한 뜻이 모든 사람이 결혼하는 것이므로 신부들이 결혼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하느님 뜻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자식을 낳고 번성하여 온 땅에 퍼져서 땅을 정복하여라.”하신 이 말씀은 아담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만약 아담이 독신을 지켰다면 인류는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사랑으로 창조하신 인간이 결혼하지 않음으로써 멸종되는 것을 당연히 바라지 않으셨던 하느님은 인류 번성을 위해 자식을 낳고 번성할 것을 강조하셨던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결혼을 하지 않으셨고 바울로 사도 또한 결혼하지 않았으며 독신을 지키는 것을 더 높은 덕목으로 치셨습니다.  그렇다고해서 가톨릭에서 결코 결혼을 경멸 시 한다든가 등한시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다른 교회에서는 없는 혼배성사를 통해 결혼의 신성함을 더욱 강조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가톨릭 사제들이 결혼을 하지 않는 규정(교회법)을 성경의 어느 부분에서 찾아볼 수 있을까요?  마태오 복음 19장 10-12절의 말씀입니다. 제자들이 차라리 결혼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한 말에 예수님께서는 “그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다만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사람만이 그렇게 할 수 있다.  처음부터 결혼하지 못할 몸으로 태어난 사람도 있고 사람의 손으로 그렇게 된 사람도 있고 또 하늘나라를 위하여 스스로 결혼하지 않은 사람도 있다.  이 말을 받아들일 만한 사람은 받아들여라 ” 즉 가톨릭 사제가 결혼하지 않겠다고 서약하는 것은 하늘나라를 위해서이며 또한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사람만이 그렇게 될 수 있다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받들어 교회에서는 독신을 지키는 사제가 되는 것을 신품으로 여깁니다.  또한 ‘이 말을 받아들일 만한 사람은 받아들여라’하심으로써 모든 사람이 다 그렇게 하라는 뜻이 아닌 하늘나라를 위해 자신의 욕정을 포함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자기로서 대가 끊기는 것을 감수할 뜻이 있는 사람만이 독신을 지키라는 일종의 권고를 하신 것입니다.  진정 가톨릭의 정수는 자기의 모든 것을 바쳐 주님만을 따르려는 가톨릭 사제들의 독신생활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입니다.  로마 가톨릭과 거의 모든 것에서 일치하지만 사제가 독신을 지킬 것을 서약하지 않는 동방 정교회에서는 로마 가톨릭에서 분리된 이후 아무런 성인, 성녀가 나오지 않는 것을 보더라도 사제들의 독신이 영성과 사목에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알 수 있습니다.  바울로 사도가 독신 생활을 더 귀한 덕목으로 여긴 것은 그의 여러 서간문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고린토 전서 7장 32-34절의 말씀입니다.  “결혼하지 않은 남자는 어떻게 하면 주님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을까 하고 주님의 일에 마음을 쓰지만 결혼한 남자는 어떻게 하면 자기 아내를 기쁘게 해 드릴 수 있을까 하고 세상일에 마음을 쓰게 되어 마음이 갈라집니다.  남편이 없는 여자나 처녀는 어떻게 하면 몸과 마음을 거룩하게 할 수 있을까 하고 주님의 일에 마음을 쓰지만 남편이 있는 여자는 어떻게 하면 자기 남편을 기쁘게 할 수 있을까 하고 세상일에 마음을 씁니다.  나는 여러분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이 말을 합니다.”  즉 아담에게 있어서는 자식을 많이 낳아 인류를 번성시키는 것이 주님을 기쁘게 해주는 일이었지만 예수님 당시에는 독신으로 지내는 것이 주님을 더 기쁘게 해주는 일이 된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독신을 지킨다면 인류는 곧 멸망하기 때문에 독신을 지키는 것은 하느님께서 허락하시는 사람만이 할 수 있고 다른 이들은 결혼을 하여 인류를 유지시키는 것이 주님의 뜻인 것입니다.

견진성사

견진성사란 세례를 받은 신자들이 받을 수 있는 성사로서 주교의 안수와 성유 바름을 통해 성령의 은혜를 받는 성사입니다.  이 견진성사의 성경적 근거로서는 사도행전 8장 14-17절을 들 수 있습니다.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은 사마리아 사람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였다는 말을 듣고 베드로와 요한을 그리로 보냈다.  베드로와 요한은 그리로 내려가서 사마리아 사람들이 성령을 받기를 기도하였다.  그들은 주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는 받았지만 아직 성령은 받지 못했던 것이다.  베드로와 요한이 그들에게 손을 얹자 그들도 성령을 받게되었다.”  즉 세례는 신부를 통해 받을 수 있지만 확고한 믿음과 성령의 풍부한 은사를 받기 위해 주교님께서 안수하고 축성된 기름을 바르는 예식을 하는 것이 바로 견진성사입니다.

5. 결론

이상으로 개신교인들이 우리에 대해 비난하는 모든 것에 대해 성경 말씀을 들어 대답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그들이 주장하는 ‘오직 성경’, ‘오직 믿음’, 그리고 ‘성경 자유해석’이 갖는 모순점과 그 결과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또한 같은 성경 구절이라도 그들과 해석을 달리할 수 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예로써 ‘예수님의 형제들’이라는 말이 정말 친형제인 것이냐 아니면 사촌 형제 또는 의형제인 것이냐의 해석이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들은 성모님을 비하하기 위해 성모님께서 평생 동정이 아니라며 ‘친형제를 말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예수님 살아생전부터 성모님과 함께 생활한 제자들과 초대 교회의 사도들로부터 전승을 받은 우리의 교부들이 3세기에 이미 성모님의 동정을 가톨릭의 믿을 교리로 정한 것을 보더라도 우리는 성모님의 동정을 확신할 수 있으므로 성경에 나오는 예수님의 형제들이 사촌이거나 다른 마리아의 자식들임을 확신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해석이 올바르냐를 따지기에 앞서 이렇게 정 반대의 해석이 나올 수 있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오직 성경만 가지고는 하느님의 말씀을 알아듣기에 부족하다는 것이 입증되는 것입니다.  저의 마지막 결론은 성경은 하느님의 말씀을 글로 적은 것이되 오직 성경에만 하느님의 모든 가르침이 포함되어 있고 또 말씀에 대한 해석마저 포함되어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를 옳게 해석하여 가르치는 예수님께로부터 그 권위를 부여받은 교회의 가르침 또한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수많은 기독교 교파 중에 가톨릭만이 예수님께서 직접 세우신 교회의 정통 계승자이며 모든 가톨릭 신자들이 (현재 8억의 인구) 진정 일치를 이루고 있는 유일한 교회인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개신교인들을 모두 이단으로 몰아버리자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한 때 가톨릭 성직자들의 잘못으로 갈라져나가게 된 그들에 대한 근본책임은 우리 가톨릭에게 있는 것입니다.  한 분이신 하느님을 믿는 형제들이지만 너무도 멀리 떨어져 있는 그들을 볼 때, 그들이 우리를 비난하게 된 것도 결국은 우리의 탓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주님께 용서를 청함이 옳다고 여겨집니다.  오늘날의 수없이 갈라진 개신교를 보면서 이제는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같은 믿음의 형제들을 떠나게끔 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개신교인들이 우리에 대해 비방하는 것 모두를 성경에 의해서 설명해준다손 쳐도 그 어떠한 경우에도 개신교인들이 우리의 이러한 설명만을 듣고 감화되어 가톨릭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저의 경우에도 가톨릭을 비방하는 책을 읽으며 그들의 주장을 그들의 입장에서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려 하기 보다는, 그들 논리의 모순점만 찾아내려고 애쓰는 저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같은 성경 구절이라고 해도 가톨릭을 비판하는 사람의 해석과 가톨릭교회의 해석이 일치되지 않을 때 교회의 해석을 신뢰하게 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는 저의 믿음이 옳은 것을 더욱 확인시켜 줄 뿐이었습니다. 개신교인들 또한 저와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들에게 우리의 믿음이 올바르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유일한 길은 말이 아닌 우리의 행실이여야 함을 절실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정말 마지막으로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우리가 가지지 못한 많은 좋은 점들을 그들이 지니고 있음을 인정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배우려는 열정, 오직 주님께 대한 사랑, 철저한 십일조의 이행, 열심한 전교는 우리 모두가 배워야 하는 것들입니다.  결국 가톨릭이나 개신교나 모두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을 한 형제자매로 인정하고 존중해주어야 합니다.  만일 가톨릭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개신교도를 만났을 때,  만약 그들이 질문을 해올 때에 우리는 싸우듯이 하는 것이 아닌, 그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자상하고 명확하게 설명을 해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들에게 가톨릭이 예수님께서 직접 세우신, 예수 그리스도만을 믿고 따르며 성경을 존중한다는 사실을 깨우쳐 주는 것이 가톨릭 신자된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진정한 가톨릭을 깨닫게 해주는 것은 이러한 말과 이론적인 지식이 아닌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우러나오는 우리의 행위일 것입니다. 

2004년 3월  민 멜라니오

6. 참고 문헌

1. 교부들의 신앙.  원제: The Faith of ur Fathers.  제임스 기본스 추기경 저, 장 면 박사 역
                   가톨릭 출판사

2. 어느 가톨릭 신자의 고백. 원제: Confession of a Roman Catholic 폴 휘트만 저. 엄무광 역
                   가톨릭 출판사

3. 천주교와 개신교.  부제: 하나인 교회.  박 도식 신부 지음.  가톨릭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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