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 라파엘 신부님과의 인터뷰

지난 2월 5일에 사파동 본당에 홀연히 나타나신 김정훈 라파엘 보좌신부님과의 인터뷰를 3월 4일 목요일 dgn 6시 50분부터 7시 20분까지 30여분에 걸쳐서 보좌신부님 방에서 기도를 한 후에 따뜻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신부님 고향이 어디세요?
고향이라고 할 것도 없고, 태어난 곳이라면 경북 영천입니다. 아버님이 직업군이셨기 때문에 여기저기 이사를 자주 갔었는데요. 그 때문에 영천에서 3년 살다가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화천에서 살았던 기억도 있고요.
영천에서 유아세례를 받았고요, 좀 오래 살았던 곳이라면 충무에서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20년간 살았습니다.

고등학교와 신학교에서의 생활은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예. 고등학교는 통영고등학교를 다녔는데요, 인문계 남자고등학굔데 그 당시에는 그 지방에선 유일한 인문계 고등학교였습니다. 학교의 역사가 현재 60년 가까이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신학교는 대구 신학대학교를 졸업했고, 부산 신학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남는 시간에는 주로 운동을 하면서 보냈고, 그래서 취미도 운동 - 특히 구기 종목을 다 좋아합니다. 축구 족구 농구 당구 등등..
남들하고 어울리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그게 좋아서 이런 운동도 잘은 하지 못하지만 열심히 합니다. 그 외 취미는 음악, 독서... 같은게 있습니다.

즐겨입는 옷이나 즐겨듣는 음악 스타일은 어떤것인지요?
제가 나이에 비해 점잖게 입고 다닙니다. 고등학교 다닐때도 청바지는 입지 않고 주로 검은색 기지바지에 흰 와이셔츠를 즐겨 입었고요, 캐쥬얼은 즐겨 입지 않는 편입니다. 음악은 여러 가지를 듣는 것이 아니고, 그냥 컴퓨터를 이용해서 작곡 - 기본밖에 못하신다는 것을 무지 강조하심 - 해서 듣는 정도입니다.

성당과 하나로 청년회에 대한 첫느낌과 지금의 느낌은 어떠세요?
뭐 제가 여기에 올 때 이것저것 기대를 하고 온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런 느낌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고 있습니다. 성당에서 원하는 것도 없고, 제 자신이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그저 열심히 하는 길 밖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성당에 대한 느낌이라면, 조금 큰 성당이고, 미사 분위기는 어수선하고 그런 정도죠. 지금 판단하기에는 너무 이른 것 같고, 6-7개월이 지난 후에나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어떤 일이든지 처음에는 확신을 갖지 않고, 강요하려 하지 않습니다. 선입견을 갖지 않는다는 것이죠. 그렇지만 제가 확신을 갖고 행동을 한다면 그 어떤 사람도 막지 못할 정도로 강하게 밀고 나가는 타입입니다.

청년회 2차 회합에 참석을 열심히 하시나요? 평소 참석을 잘 안하시고 일찍 들어가신다고 하던데요?
예, 어렸을적부터 집에서 귀가시간에 늦으면 안된다고 교육을 받기도 oT고 늦으면 다음날의 일에 지장을 받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너무 늦지 않도록 해야죠.
그래서, 제가 술자리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 일 때문에 좀 일찍 들어가는 것뿐이죠. 그런 자리를 나쁘다고 하는 것도 아니고요. 다음날 일을 생각해서 적당한 선에서 들어가려고 하는 것 뿐입니다. 맡은 일을 열심히 하기 위해서... 과하지 않을 정도로, 지나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죠. 그리고 자매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요, 너무 늦게까지 술자리에 남아 있지 않기를 바랍니다. 물론 형제님들이 집 앞에까지 바래다 준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여자분들은 좀 빨리 귀가 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주일에 신부님께서 말씀하신 성가대에 대한 생각 좀 정리해 주실 수 있나요?
예, 성가대의 운영 방식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주일 미사후에 청년회가 10분에서 15분 정도 길면 20분 정도, 다음 주 미사곡을 연습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먼저 성가책에 있는 성가를 익히고, 그 중에서 성가대에 마음이 있는 사람들을 성당에서 지원해서 성가대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지금은 청년회가 성가를 다같이 불러보는 것으로서 만족했으면 합니다. 성가대 문제로 청년회 전체가 고민고민 하는 것보다, 성가대라는 거창한 이름을 버리고, 청년회가 다음주 미사곡을 연습하는 정도로 했으면 합니다. 그래서 열정이 있는 사람들을 모아서 성가대를 구성하면 되겠죠. 그리고, 못부르는 사람을 추려 일반 대붕과 같은 수준으로 만들어야죠.

이사온 지 얼마 안됐는데, 생활은 생활은 불편하지 않은지요?
뭔가를 바라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불편을 느낄 이유도 없었습니다.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고, 주임신부님, 수녀님들, 사무장님 모두들 좋은 분들이기 때문에 생활에 불편은 없습니다. 제가 적응력이 상당히 빠르기 때문에 그런 것을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앞선 대답 때문에 물어보는 것이 죄송스러운데요.. 신부님이 청년회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없습니다.
제가 오기 전의 청년회의 모습을 존중하려고 합니다. 활동을 했던 안했던 이곳에 있을수 있는 시간도 12개월 중에 1개월이 지나고 11개월이 남았는데 머물러 있을 시간이 길지가 않기 때문에, 뭔가를 하려고 해도 잘 안되네요. 뭐 바라는 것이라면, 성가연습에 많이 참석해주시고, 청년회 회합에 많이 참석해 주셨으면 합니다.
다들 열심히 해 줬으면 하고요. 열심한 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100명보다 더 나으니까요. 물론 100명이 덜 중요하다고 하는 말은 아니고요.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하고요, 마음이 오고 가는 청년회가 됐으면 합니다.

신부님, 바라는 것이 없다고 하더니 너무 많은 걸 바라시는게 아니신지? 마지막 질문인데요, 지금 제일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대답은 예상그대로)
없습니다.
뭘 하고 싶은 그런 마음이 없습니다.
그저 주어진 일에나 충실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기쁜일이 생겼는데요.
차를 하나 얻었습니다. 하얀색 엑센트 승용찬데요, 너무 기쁩니다.

그렇게 인터뷰는 끝이 났습니다.

신부님, 30분이 넘는 시간동안 같이 자리해 주셔서 감사하고요, 제 머리가 나쁘고 손이 느린 탓에 신부님의 말씀을 다 기록하지 못했네요. 혹시나 신부님 생각과 다른 말이 소식지에 시리지 않을까 걱정도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