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영(요셉쿠베르티나)
맑은 하늘 아래 따스한 햇살과 서늘한 바람!
우리 청년들이 수산성당으로 가는 길을 하느님께서 축복해 주고 계셨다.
아늑한 곳에 자리한 공소에 도착했을때 무성한 나무와 풀들이 우리를
맞이해 주었고, 금방이라도 풀속에서 무언가가 튀어나올것 같은 분위기였다.
형제남들께서 풀들과 죽은 나무들을 베어내고 자매님들께서 운반작업을
맡아 하였다. 모두가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는 동안 공소 주위는 환하게
정리되어 가고 있었고, 첫날 반나절 작업이라 마무리는 내일로 미루어
졌다.
수산성당으로 내려와 맛있게 저녁을 먹고 즐거운 시간도 가져 보았다.
그곳 청년들과 우리 청년 모두 보람을 느끼며 잠자리에 들었으리라.
둘째날 아침 공소에 올라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했다.
형제 자매님들 모두 어제보다 더 많은 땀을 흘리며 풀베기와 나르기에
노력을 아끼지 않았고, 그 소중한 모습들을 조그만 사진속에 한 번 담아
보았다.
저녁노을이 아름답게 저물어갈즈음엔 공소 주위가 한층 넓어지고 깨끗해져
가고 있었다.
훗날 여기를 방문하는 모두에게 우리의 작은 노력이 이곳에 추억으로
뭍혀 있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다.
공소를 내려올 때 발걸음이 더없이 가벼웠고, 수산성당을 떠나올 때
아쉬운 마음 금할길 없었지만, 그 마지막 아쉬운 여운을 이 작고 소중한
소식지에 담아 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