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자의 역할과 준비복사의 역할과 준비
말은 언어이다. 말은 소리로 나타난다. 소리로 표현된 언어는 자기의 뜻을 담고 있다. 말을 통해 사람들은 서로의 생각을 전달하고 서로의 뜻을 이해하게 된다. 하느님
께서도 표현되는 '인간의 말'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당신의 말씀을 전례 안에서 선포하신다. 그래서 교회의 모든 전례에서 '말씀 전례'를 거행한다. 하느님의 뜻을 헤아리는 첫 자리이기 때문에 이 예식은 매우 중요하다. 말씀 전례는 하느님의 말씀이 선포되는 자리이며, 그 전례의 주제가 무엇인지 가장 분명하고 구체적으로 드러내주는 자리이다.
따라서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역할을 맡은 독서자(또는 독서 봉독자)는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여 전례 공동체가 더욱 기도와 영적 성숙으로 이끌리도록 노력하고 준비해야 한다. 독서 봉독은 단순히 책읽기가 아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이므로, 독서자의 입과 소리만을 빌리는 것이 아니다. 그의 인격과 지식과 감정과 표현과 능력까지도 하느님 말씀 전달의 도구가 된다. 독서자는 자신이 이해하고 깨달은 만큼만 전달한다. 풍성한 내용과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독서자 자신도 내용과 의미를 풍부하게 깨닫고 이해해야 한다.
독서자는 말씀을 선포하는 직무를 수행하는 봉사자이므로, 그 점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독서자는 '독서직'이라는 봉사직무를 받아 수행한다. 그래서 '미사 전례 총지침'은 독서자의 자격과 적성에 대해 말한다. "독서자는 복음을 제외한 성서 독서를 낭독하기 위해 직을 받는다. 그는 또한 보편 지향 기도에서 지향을 말하고, 시편 담당이 따로 없을 경우에, 독서들 사이 시편 낭독을 수행할 수 있다."(99항: 구 66항). 하지만 일반적으로 본당 공동체 등에서는 직을 받은 고정적인 직무자가 없다. 보통 신자들 가운데 봉사자로 부르심을 받아 이 독서의 봉사직을 수행한다. 총지침은, "직을 받은 독서자가 없을 경우 거룩한 성서 독서 수행을 다른 평신도에게 맡길 수 있다. 이들은 위탁받은 임무를 수행할 참된 자질을 갖춰야 하며 성실히 준비하여야 한다. 그리하여 신자들이 거룩한 독서를 들으면서 성서에 대한 달콤하고 살아 있는 감동을 키워갈 수 있어야 한다."(101항: 구 66항)고 말한다. 성서봉독은 신자라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전례에서의 성서 봉독을 누구나 훌륭하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선포되는 말씀에 그리스도께서 현존하시고 그리스도께서 친히 말씀하시는 것이기 때문에, 독서자는 미리 잘 준비하여 합당한 자신의 역할을 다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서자는 미사에 참여한 모든 신자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사람이다. 하느님의 말씀을 대변하는 중요한 사람이다. 곧 하느님께서 독서자의 입과 목소리를 빌어 당신이 말씀하시는 셈이다. 그러므로 독서자는 사명감과 긍지를 갖고 독서대에 서서 회중이 똑똑하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말씀을 선포하여야 한다. 독서자의 능력은 근본적으로 낭독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교회 선교 임무에 참여한다. 믿음 가운데 임무를 수행하다. 따라서 성령께 마음을 열어놓고 그 말씀을 받아 간직하고 생활 속에서 증거 해야 한다.
[읽기 단계]
그날 독서는 집에서 미리 읽고 준비해야 한다. 미사 전에 흘깃 한두 번 읽어보는 것으로는 결코 부족하다. 먼저 마음속으로 두세 번 읽고, 그 다음 큰 소리로 두세 번 읽는다. 독서 흐름의 분위기를 파악하고 무슨 말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생각한다. 조용히 읽는 것으로 충분한 연습의 효과가 없다. 성당에서 읽는 것처럼 큰소리로 읽는 연습을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듣는 사람(청자)의 입장에서 읽어야 한다. 그 독서의 의미를 자신이 충분히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도록 자신의 마음 속 깊이 파고들도록 해야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단지 독서자의 입을 통해 글자를 말로 표현하는 것에 지나지 않으며 진정한 하느님의 말씀은 죽어버리게 된다. 주님의 말씀을 읽으면서 '독서자의 준비 기도'를 하면 좋다.
기도하고 난 다음 한 구절씩 천천히 읽으면서 그 말씀이 자신에게 말하도록 읽는다. 성서는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우리에게 보내신 사랑이 듬뿍 담긴 편지와 같다. 나에게 보내주신 연애편지와 같은 것이다. 두고두고 또 다시 읽어보고 싶은 애절함이 있어야 한다. 읽고 또 읽어서 그 의미와 행간에 담긴 뜻을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곧 주님의 말씀과 함께 하는 대화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이해 단계]
성서를 읽으면서 각 말씀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이고, 읽고 있는 것을 진정 내가 이해하고 있는지, 또한 제대로 발음하여 읽는 지를 자문해 보도록 한다.
①
발음
 
발음은 표준말의 발음을 사용해야 한다. 비록 글을 읽는 것이 표준말로 이루어져 있지만, 사투리 억양을 풍기는 발음을 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특히 지방말의 고정적으로 틀린 발음에 유의해야 한다. '으' 발음을 '어'로 한다든지 '그리스도'를 '기리시도'로 발음하지 않도록 유의한다. 특히 발음하기 힘든 것은 우리말보다 외래어로서 고대의 인명, 지명, 국명 등이다. 이런 외국말들은 여러 번 읽어서 자연스럽게 발음하도록 익혀야 한다.
②
의미
 
성서 본문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은 사용된 단어 의미를 깊이 묵상함으로써 풍성한 이해력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하느님의 자녀는 누구나 다 세상을 이겨냅니다. 그리고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 세상을 이기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예수께서 하느님의 아들이시라는 것을 믿는 사람이 아니겠습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인간으로 오셔서 물로 세례를 받으시고 수난의 피를 흘리셨습니다. 그분이 바로 그리스도이신 예수이십니다. 그분은 물로 세례를 받으신 것뿐 아니라 세례도 받으시고 수난의 피도 흘리셨습니다"(요한 1서 5장 4~6절)
위의 성서 본문에서 "세상", "물", "피" 등의 어휘들이 독서의 중심 단어들이라 할 수 있겠다. "세상"은 어두움의 세계이며 죄악과 죽음의 세계로서 그리스도를 거부하는 믿음이 없는 세상을 의미한다. "물"은 예수의 세례이고 그 모범을 따른 우리의 세례에로 이어진다. 그 세례의 근거는 예수님의 "피"이다. 이 피는 예수님의 십자가상 죽음이며, 십자가상에서 흘리신 계약의 피다. 이 새로운 계약(신약)으로 우리는 세례를 받았고, 믿음의 세계, 축복의 세계, 새 생명의 세계를 살고, 극복해야 할 "세상"을 넘어서고 있다.
이렇게 위의 구절을 읽으면서 교리적인 맥락과 이해를 갖도록 해야 한다. 물론 성서 공부를 더 많이 할수록 더욱 유리할 것이다. 자신이 이해하고 자신이 감명을 받아야 다른 사람에게도 감명을 줄 수 있다. 구절을 충분히 이해하고 말하려는 것을 감지하고 읽는다면, 듣는 사람은 그 말씀이 말하고 있는 것을 쉽게 알아들을 수 있을 것이다.
③
형식
 
독서의 형식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독서의 문학적인 형식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야기 형식, 서간 형식, 시 형식 등이 있다. 이들 각 형식이 갖고 있는 독특한 성질을 잘 알아야만 잘 듣고 이해하고 묵상할 수 있다.
 
- 이야기 형식
 
예로부터 저해 내려오는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가 독서자에게 맡겨진 것이며, 독서자를 통해 주님은 계속 말씀하신다. 독서자는 이야기를 단순한 이야기로 먼저 알아들어야 한다. 이야기의 한 부분인 독서를 잘 준비하기 위해서는 성서를 보고 전체적인 이야기의 맥락을 읽어보아야 한다. 그리고 성서를 읽으면서 이야기의 문맥을 완전히 파악해야 한다. 곧 이야기의 내용에 어떠한 인물이 나왔으며, 어떤 일이 생겼는지 알아야 한다. 그 이야기를 처음 읽는 것처럼 차근차근하게 몇 번이고 읽어서 자신이 처음으로 이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독서자 자신이 이야기 자체가 되어 말씀 전례 때 표현하여야 그 이야기 자체가 살아있게 된다. 보편적으로 첫 구절은 배경(누가, 어디서)이 주어지는데 이 배경을 주의 깊게 보아야 한다.
또한 성서를 읽을 때에 서둘러 읽지 말고 어떻게 이야기 구조가 형성되었는지 파악하도록 한다. 곧 사건이 어떻게 흐르고, 절정(climax)이 어디이며, 분위기의 변화와 반전, 각 등장 인물의 서로 다른 입장과 느낌 등을 파악해야 한다. 이야기 형식도 이야기의 유형에 따라 목소리의 특색을 달리하면 더욱 좋다. 같은 담론체이지만, 보고서 형식인지, 서사적인지, 서정적인지, 귓속말하듯 다정한 담론인지 등에 따라 낭독의 분위기를 달리하면 더욱 좋다.
 
- 서간 형식
 
서간은 주로 바오로의 서간들이다. 예컨대 로마서 5장 12~19절의 경우를 보면, 영신적인 삶과 육체적인 삶의 차이점, 모세의 법에 따른 삶과 예수 그리스도 안의 삶에 관한 것들을 가르치는 것으로 훈계 형식을 취한다. 이런 형식은 매우 추상적인 것이 대부분이므로 그 시대의 배경을 완전히 이해하고 그 안에 들어가도록 해야한다.
서간은 자신의 강도(tone)가 있다. 예컨대 로마서는 바오로 사도가 그들을 잘 알지 못하였기 때문에 매우 형식적이고 원론적인 표현을 하고 있다. 반면 갈라디아서는 매우 직선적이다(갈라 1, 1~2.6~10). 그것은 바오로 사도가 그들과 함께 생활하였고 그가 가르쳤으므로, 복음을 멀리하고 있는 이들에게 매우 분노하고 있다. 반대로 디모테오에게 보낸 서간은 매우 부드럽고 친절하다. 마치 연인들 사이의 사랑의 표현이 잘 그려져 있다(2 디모 1, 1~8).
서간은 또한 그 내용에서 요구사항이 있다. 그 서간이 말하면서 진정으로 바라고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흐름이 어떠하고 어떤 사상이 대의를 설명하는 것이고, 어느 부분이 부수적인 것이며, 어느 부분이 초점으로 말하는 절정인지 알도록 파악한다. 자신이 읽는 것을 많이 이해할수록 하느님의 말씀을 더욱 잘 선포할 수 있다.
 
- 시 형식
 
시(詩)는 상상과 느낌의 세계이므로 서둘러서 읽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듣는 사람에게 시의 상상과 세계를 잘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간을 주도록 한다. 그들 자신의 상상의 세계에서 보고 느끼고 향기를 맡도록 해야 한다(이사 11, 1~10). 특히 화답송이나 복음 환호송 등을 낭송할 때에 더욱 그러하다. 시편의 경우 그 리듬은 히브리원어로 읽어야 더 잘 드러나지만, 우리말로 옮긴 것도 시적 운율을 잘 살려 두었으므로 운율의 흐름을 잘 따라 읽어야 한다. 우리말 시편의 경우 대부분은 3.4조, 4.4조, 7.5조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주님께 노래하라, 새로운 노래를,
주님께 노래하라, 온 세상아.
주님께 노래하라, 그 이름을 찬미하라.
나날이 선포하라, 그분의 구원을."
(시편 96, 1~2)
"주님께서 죄악을 헤아리신다면,
주님, 감당할 자 누구이리까.
오히려 용서하심이 주님께 있사와,
더 더욱 당신을 섬기라 하시나이다."
(시편 129, 3~4)
 
또 다른 형식은 대비법으로 같은 내용을 반복하는 유사 대비법과 반대의 내용을 반복하는 대조법이 있다.
 
"당신 얼을 피해 어디로 가리이까?
당신 얼굴 피해 어디로 달아나리이까?"
(시편 139, 7)
"마음을 다하여 주님을 믿어라.
잘난 체 하지 말고."
(잠언 3, 5)
이제 독서자는 독서의 준비를 마치면 독서를 위한 실질적인 연습과 훈련을 필요로 한다. 독서 연습을 위해 유념해야 할 사항들을 나열해 보면 다음과 같다. '미사 전례 총지침'도 이 점에 대해 목소리와 발음 등 충분히 기술적 준비를 갖추도록 지시하고 있다. "사제 또는 부제 또는 독서자 또는 모두가 크고 분명한 목소리로 말해야 하는 본문을 발음할 때는 독서, 기도, 환호, 노래 등 본문의 유형에 따라 목소리를 맞춰야 한다. 또한 거행의 형식과 집회의 장엄함에도 맞도록 할 것이다. 나아가 언어의 특성 및 백성의 고유성도 고려할 것이다."(38향: 구 18항)
①
긴장감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중 앞에 섰을 때 두려움과 걱정으로 당황하여 입이 마르고, 무릎이 떨리며 손에 땀이 나기 마련이다. 이것을 해결하는 방법은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대담성을 키우는 일이다. 이것은 자신의 '역할에 대한 집중력'에 있다. 읽는 것에 집중하여 자신이 말하고 있는 것에 주의를 모으고 모든 정력을 쏟도록 한다. 자신에 대한 생각은 잊어버린다. '틀리면 어쩌나?',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같은 이런 걱정들을 하면 당황하게 된다. 자신이 읽고 있는 것에 온 정신과 마음을 집중시켜 성서에서 읽고 이해하였던 내용에 완전히 자신을 몰입시킨다. 집중력이 강할수록 모든 긴장감은 자연이 없어진다. 또한 독서자 자신은 주님의 부르심을 받은 사람이므로 독서 전에 주님께 기도 드리도록 한다.
자신을 통한 주님의 역사하심(간여하심)을 진심으로 믿어야 한다. 독서자 자신이 최선을 기울여 준비하였다면, 나머지는 주님께서 모두 채워주시고 해결해 주실 것이라는 의탁이 필요하다. 말씀을 선포하시는 분은 결국 주님이시기 때문이다.
②
음질과 음색
 
독서자의 목소리 크기는 적당한 음성으로 보통 듣기에 좋으면 된다. 너무 코 먹은 소리나 쉰 목소리, 또는 심한 사투리는 주님 말씀을 듣고 이해하는 데 방해가 된다.
③
억양
 
전례 공동체는 많은 사람이 모인 곳이므로 조금 큰 소리로 하는 것이 좋다. 숨을 쉴 때에는 뱃속 깊이 크게 숨을 쉬도록 한다. 짧게 가슴으로 숨을 쉬게 되면, 구절의 마지막 부분이나 마지막 말을 그냥 삼켜버리거나 목소리가 작아진다. 마이크를 사용할 때에 큰 소리로 해야 할 부분에서는 조금 멀리하고, 아주 부드럽고 나직한 말로 해야 할 때에는 마이크를 조금 가까이 한다. 목소리의 크기는 음향장치를 통해 자기 귀에 들리는 자신의 목소리가 조금 작다고 느끼는 정도가 가장 적당하다. 자기에게 충분히 크게 들린다면 청중들에게는 부담스러운 큰소리로 들리는 것으로 보면 맞다. 특히 억센 발음(ㅋ, ㅌ, ㅍ)을 할 때에는 적당한 간격을 두어 음향이 터지는 소리가 나지 않도록 유의한다. 마이크의 종류에 따라 입과의 거리를 달리한다. 일반적으로 다이나믹 마이크(작은 주먹 크기의 것)는 밀착시켜 말해야 전달된다. 반면 콘덴서 마이크(손가락만큼 작은 것)는 한 뼘 정도 거리를 두고 말한다.
④
말씨
 
말을 질질 끌거나 더듬거리지 않도록 한다. 또 '아~', '에~', '음~' 같은 습관적인 표현은 삼가야 한다. 절제된 언어를 구사하는 분위기가 되도록 말씨를 사용해야 한다.
⑤
음역(목소리의 높낮이)
 
너무 변화 없는 목소리는 사람들을 지루하게 만들며, 지나치게 오르락내리락 하는 목소리는 단조로운 결과를 가져온다. 가장 좋은 것은 중간 범위로 필요한 부분에 목소리를 높이고, 그 외에는 좀 낮은 목소리로 하는 것이 좋다. 너무 흥분 또는 긴장하였을 경우에는 아주 높은 목소리를 내는 수가 있으므로 주의한다.
"네가 유다인의 왕인가?" 하고 물었다.
"십자가형이요! 십자가에 못박으시오!" 하고 소리 질렀다.

'하고 물었다'와 '하고 소리 질렀다' 등의 표현은 앞의 대화체와 똑같은 음역의 목소리가 되게 하여 따옴표의 말보다 더 강조되지 않도록 한다.
⑥
속도
 
보통 정도의 속도가 좋다. 일반적으로는 음향을 통해 듣기는 자기의 목소리가 조금 늦은 것 같다는 느낌이 가장 적당하다. 독서를 읽을 때 말을 더듬게 되면 너무 빨리 읽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러나 어떤 대화체에서는 속도를 조금 빨리 하는 것도 좋다.
아담이 핑계를 대었다.
"당신께서 짝지어주신 여자가 / 그 나무에서 열매를 따주기에 / 먹었을 따름입니다."

이런 표현은 아담의 당황함과 핑계를 대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하여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조금 빨리 읽도록 한다.
독서나 복음을 읽고 난 다음 "주님의 말씀입니다." 할 때 본문과 이 말 사이에 약간의 간격을 두도록 하고, 또한 말의 속도도 조금 느리게 하여 독서의 종결을 알리도록 한다.
⑦
숨고르기
 
읽는 속도와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 쉬는 것이다. 너무 오래 쉬면 내용의 흐름이 흩어져 버리고 너무 짧게 쉬면 메시지를 충분히 받아들이고 음미하는 시간이 부족하게 된다. 또 너무 자주 쉬면 독서 자체가 전부 끊기는 듯 하며, 너무 쉬지 않으면 내용의 흐름이 서로 혼합되어 듣는 사람이 그 메시지를 잘 파악하지 못하게 된다.
⑧
시선
 
대화를 할 때에는 상대편의 눈을 보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그렇다고 독서 내용을 전부 암기하라는 것은 아니다. 적당한 부분에서 듣는 사람의 눈을 볼 수 있도록 충분히 연습해야 한다. 얼른 고개를 들어 언뜻 보아서는 안되며, 눈과 눈이 마주쳐야 한다. 기계적으로 오른쪽, 중앙, 왼쪽 등을 보는 것은 어색하며, 어떤 공식 없이 여기저기 매번 다른 사람들의 얼굴을 보아야 한다. 하지만 시선을 두리번거리지는 말아야 한다. 시선이 마주치는 것은 독서자가 주님의 말씀을 자신들에게 선포하고 있다는 것을 교우들이 느끼도록 하는 것이다. 독서자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주님의 말씀을 주님의 백성, 곧 많은 문제와 어려움, 의혹, 안타까움, 환희, 기쁨, 슬픔 등을 안고 사는 사람들에게 선포하는 것이다. 시선을 마주침으로써 '주님의 말씀이 정말 나를 두고 하시는 말씀이구나!' 하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다.
⑨
기타사항
 
옷차림을 단정히 한다.
"늦지 않게 자리를 잡고 준비해야지!" 또는 "빨리 끝내고 내려와야지!" 하는 식으로 걸음걸이나 행동을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 그렇다고 너무 느린 것도 흠이 된다.
실수를 하면 틀린 부분은 정확하게 다시 읽도록 한다. 가능하면 제스처를 쓰지 않도록 한다.
다른 사람이 읽는 독서를 잘 들으면서 자신의 것과 비교 분석한다.
제1독서의 경우는 사제가 본기도를 다 마치고, 교우들이 "아멘"하는 말이 떨어지고 난 다음 독서자는 독서대로 가기 위해 움직일 수 있다. 기도가 끝나기 전에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또한 교우들이 완전히 자리에 앉을 수 있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주도록 해야 한다. 회중이 다 앉고 조용해지기를 기다린 다음 봉독을 시작한다. 두 손을 모으고 한다. 독서의 제목을 읽는 순간 듣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 반응을 보면서 자신의 목소리가 회중 모두에게 들리고 있는가, 목소리가 마이크에 적당한가 살필 수 있는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 독서 제목을 해설자가 읽었으면 본문부터 봉독한다. 독서의 장·절은 결코 읽지 않는다.
독서대에 올라가고 내려올 때에 '제대'에 절을 한다. 사제와 교우들이 함께 미사 드리는 제대는 그리스도께서 현존하시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교 주례 미사에서 제대가 아닌 주례자에게 목례할 수 있다. 그것은 독서자가 말씀 선포를 위임받는다는 의미를 띠기 때문이다. 특히 복음을 봉독할 때에는 봉사자와 모든 교우들이 독서대로 몸을 돌려 향하도록 한다. 독서 후에는 꼭 침묵을 지키도록 한다.
≪"주님 제대 앞에 서기까지" 나기정, 홍익포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