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구로3동 가족 여러분, 우리 구로3동 가족공동체가 본당으로서 어언 서른해를 기념하게 되었으니 얼마나 큰 기쁨이요, 또한은총인지요.

  문득 어렵고도 힘들게 처음 본당을 시작하던 30년 전의 그 때를 생각하면서 많은 느낌과 생각들이 오고가게 됨니다.

  그동안 초대 파 라이문도 신부님으로부터 오늘 이해섭 신부님에 이르기까지 모두 여덟분의 주임신부님을 모셔왔던 우리 구로3동의 30년 역사는 참으로 은총과 섭리의 역사였습니다.

  우리는 이 뜻깊은 때를 맞이하면서 무엇보다도 먼저 하느님께 감사의기도를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동시에 저희 살레시오회를 이 곳 서울교구에 초청하여 주시고 하느님의 나라를 위한 사목활동에 참여를 할 수 있도록 허락하여 주신 서울 대교구에도 감사를드리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본당을 거쳐 가셨던 많은 신부님과 수사님을 비롯 사람들의 기억에는 비록 없을 지라도 하느님의 기억에는 선명하게 기록되어 있을 수 있는 많은 신자들에게 특별한 감사를 드리는 것이 참으로 마땅한 일입니다.
초라했던 맨 처음의 성당과 지금의 성당 모습을 비교하여 보면 정말이지 우리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였는지를 짐작하여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성당건축 모습만이 아니라 셀 수 없이 많은사람이 이 본당을 통하여 하느님께로 나아가게 되었던 바로 그 구원의 이야기들을 함께모을수 있다면 얼마나 이름다운 하느님 나라의 작품 일런지요.

  이제 사람으로 치면 어엿한 정년의 한참 나이를 기념하게된 우리 본당 공동체 모두는 이제 일신하여 새로운 다음 단계로의 도약을 다짐하면서 다같이 마음을모아 기도 합시다.

l993.l0.돈 보스꼬 안에서

전 관구장 구천규(마르꼬)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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