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농촌봉사활동을 다녀오고나서.

6월 6일, 7일대망의 기말고사가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 봉사활동에 참석하기로 결정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학교가 생활의 전부는 아니고 시험결과가 일생을 좌우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경험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가장 큰 재산이라는 생각에 봉사활동을 가기로 했다.토요일 오전에 차를 타고 성당을 출발하여 함양이라 불리는 동네에 가기까지는 엄청 멀고도 지루한 길이었다.

이곳이 경남인지, 아니면 전설에나 나오는 두메산골인지를 생각해야 할 정도로 깊은 산속으로 구불구불 거리는 도로를 따라 몇시간을 달려서 겨우도착한 곳이 '운산' 마을이었다.그곳에서의 1박 2일은 땀과 빗물로 얼굴을 씻으면서도 내가 살아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수 있을 만큼 열심히 일했다.

도시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고향을 이곳에서는 모두들 느꼇으리라...너그럽고, 인심 좋고, 타지 사람들을 반겨주는 그런 좋은 사람들이 있는 곳...
저녁이고, 아침이고 가리지 않고, 밥상 가득하게 나오는 산나물 반찬들... - 도시에서는 이런 집을 '풀 하우스- 라고 한다지만, 이곳에서는 아무도 그런말을 안한다.-길가에 떨어진 쇠똥을 피해 다니면서,풀숲을 헤쳐 다니면 이슬에 흠뻑 젖는 바지를 끌고 다니면서, 털털 거리는 경운기를 타고다니면서 같이 땀흘리며 일할수 있었음에 우리 하나로 청년회 회원들은 하나 같은 마음을 가질수 있었으리라...

돌아오는 차 안에서, 피곤해서 선잠을 자면서도 우리 청년회가 이렇게 하나됨을 느낄수 있게 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고 기도해 본다.

사파 하나로 청년회 김 세훈 유스티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