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리 는 시 냇 물

신명균 마르띠노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물과 같아서..
물은 제 모습을 따로 가지고 있지 않아 너그럽고 자유롭습니다. 습기라고 부르면서 자욱하여 보이지 않는 티끌처럼 작은 세계가 있는 가 하면, 바다처럼 크나큰 물의 세계는 세상의 더러움과 깨끗함, 아름다움과 추함을 다 거느리고 품어 안는 넉넉한 음덕이기도 합니다.흐르는 물은, 부지런한 수행처럼 겸손과 열정을 함께 갖추고 있음을 짐작합니다. 시내가 강을 이루고 그 강이 갈수록 팔을 넓게 벌려 큰 강의 위엄을 갖추기 시작하면 차차 무섭고 두려워 지기도 합니다. 조용한 힘이라 작은 골짜기의 큰물처럼 갑자기 요동을 치지도 않습니다.

그 후에는 바다의 몫입니다.
모든 것이 뒤섞여 출렁이는 큰 바다는 자신의 몸짓으로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또 사라져 버리게 합니다.
그 자리에는 출렁이는 큰 세계가 있을 뿐 나도 없고 너도 없습니다.
마지막에 그 넓은 바다는 물을 하늘로 보냅니다.
모든 것이 그러하듯이..

물은 새로운 시작일 것입니다.
그 물이 언제 어디서 비가 되어 내리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저희 청년회는 아직 시냇물입니다. 작게 요동치는..

청년회원 분들과 저희를 아껴주시는 모든 분들게 지금은 시냇물이지만 바다와 같은 큰 물을 드립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