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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801년 신유박해 때 황사영 백서사건으로 능지처참으로 순교한 황사영의
부인 정난주(마리아)는, 다산 정약용의 맏형 정약현의 딸이기도 한 그녀가 남편을 잃고 두 살된 아들을 데리고 뱃길로 제주도로 유배되어, 제주가
맞이한 첫번째 천주교 신자로 남제주군 대정에서 관노로 천수를 다한 뒤 모슬포 뒷산에 묻혔다.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다가 1973년 제주교구
신부님들의 노력으로 발굴되어, 1994년 에 주변부지를 매입하여 성지다운 모습으로 단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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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당당한 모습으로 천주를 증거하고 목숨을 바친 남편은 비록 천상의 영복을 누릴 것을 의심치
않았기에 영광이요 환희이기도 했지만 인간적으로는 엄창난 고통과 실의에 빠져 수밖에 없었으리라.
거기에 두 살난 젖먹이 아들 황경한을 데리고 떠나는 유배의 길은 너무나도 외롭고 고통스런 일
이었다. 죄인으로 제주 땅을 밟는 자신은 물론 아들마저 죄인의 자식으로 평생을 멸시받으며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차마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것이다.
궁리를 거듭하던 정난주(마리아)는 뱃사공을 매수하고 뱃사공은 두 명의 나졸에게 술을 먹여 매수한 뒤
젖먹이는 추자도 예초리 서남단 언덕 위에 내려 놓는데 성공한다. 나졸들은 뱃길에서 아이가 죽어 수장했다고 보고함으로써 무사히 마무리
된다.
추자도에 남은 경헌은 오씨 성을 가진 어부의 손에 의해 하추자도 예초리에서 장성하게 되는데 그
후손이 추자도에 살고 있으며, 전해 오는 이야기로는 경헌이 추자도에 떨구어 졌을 때 그가 입고 있던 저고리 동정에서 나온 기록에 의해 그가 바로
황경헌임을 알게 됐고 오씨의 아들로 키워졌기에 아직도 추자도에서는 오씨와 황씨가 결혼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3. 혈혈단신 가족들을 잃은 설움과 노비로서 겪어야 했던 온갖 고통 속에서도 그모든 어려움을
이겨내며 37년을 살아왔다는 것은 신앙을 지켰기 때문이라 하겠다. 그렇기 때문에 노비의 시분이면서도 서울 할머니라는 말을 들으며, 이웃의 칭송을
받으며 살았다고 한다.(성지site 내용 일부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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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1838년 음력 2월 병환으로 숨을 거두고 이웃들은 이곳 모슬포 뒤산에 묻었다. 비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그 삶 전체가 순교자의 생애를 방불케 하는 굳건한 신앙의 증거로 가득했기에 후손들은 그를 순교자의 열반에 올리고
있다. 1994년 9월 5일 순교자 현양대회 강론에서 김창렬 주교님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신앙의 탓으로 이 고장에 유배된 유일한 증거자인 정마리아 난주님을 순교자라고 말씀드리는 것에
놀라지 마십시오. 왜냐하면 우리 보편 교회도 피 흘려 순교하지 않은 이들 중에서 어떤 분들은 순교자로 공경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999년 추자도에 버려져 있던 황경한의 묘를 발굴, 묘지 단장 및 공원묘역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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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관덕정
